▲ 한국 여권의 영향력이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자여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개근질닷컴] 한국인이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나라가 190개국에 달해 ‘한국 여권의 힘’이 세계 2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이날 발표한 ‘헨리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190점으로 독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헨리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199개국 중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하거나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를 지표화한 것이다.
산정 과정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입국 제한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 순위에서 2013년 13위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부터 2위 또는 3위로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공동 1위는 일본과 싱가포르로, 두 나라 국민은 전 세계 193개국을 무비자 또는 사실상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2위인 한국과 독일에 이어, 핀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오스트리아·덴마크, 5위는 프랑스·아일랜드·네덜란드·포르투갈·스웨덴이었다.
북한의 경우 무비자 또는 사실상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39개국에 그쳐 109위를 기록했다. 북한 뒤로는 네팔,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예멘 등 8개국밖에 없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이번 집계 결과를 토대로 최근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 간 이동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여권 순위 1위인 일본·싱가포르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해외 입국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조처를 하는 데 반해 97위인 이집트 등에는 여행 제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표를 고안한 크리스티안 카엘린 헨리앤드파트너스 의장은 이런 추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다시 부흥시키고 싶다면 선진국들이 쓸모없는 이동 제한을 고수하지 말고 이동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