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픽사베이
흔히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속설을 핑계 삼아 금연을 피하기도 하고, 실제로 체중이 증가할까봐 금연을 망설이기도 한다. 통설로만 여겨지던 ‘금연하면 살이 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국제 학술지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은 미국 미네소타 의과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금연과 체중 증가 관련 실험 결과를 게재했다.
미국 미네소타 의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금연자는 니코틴 금단 현상에 의한 스트레스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 이는 중독과 식욕 조절을 관장하는 뇌 기능인 ‘오피오이드 시스템(Opioid System)’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번 연구는 19∼75세 비흡연자 29명과 흡연자 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피실험자는 24시간 동안 니코틴 사용을 중단했다. 이들 중 흡연자 일부에게는 중독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날트렉손(Naltrexon)’을 제공헸다.
실험은 피실험자 모두 동일하게 식사하고, 2시간이 지난 뒤 간식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때 간식은 고열량과 저열량, 짠맛, 단맛, 지방 등 수치에 차이가 있는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다. 실험자는 자신이 원하는 간식을 직접 선택하고, 연구팀은 이를 관찰하는 형식이다.
그 결과, 니코틴 금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날트렉손을 섭취한 사람은 고칼로리 음식 선호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미네소타 대학교 가정의학과 및 생체행동보건학 ‘무스타파 알 압시(Mustafa al'Absi)’ 교수는 “우리는 급성 니코틴 금단 현상이 염분, 지방, 당분이 많은 정크푸드 섭취를 증가시키는지 여부와 오피오이드 시스템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수용체가 어떻게 관여하는지 관찰했다”면서 “환자들이 식습관을 이해하고 더 건강한 결정을 하도록 하면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는 통설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