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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대 선발, 또 승부 조작 의혹

등록일 2021.10.12 11:38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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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레슬링협회

 

[개근질닷컴] 국내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에서 다시금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의 발단은 지난 6월 열린 2021년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대회다.

 

당시 67kg급 그레코로만형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 A 선수(레드)는 ‘가로들기’로 4점을 획득했다. 이후 B선수(블루)에게 ‘옆굴리기’로 2점을 내준다. A 선수는 다시 1분 50여 초를 남겨놓고 패시브로 4점을 내준다. 두 선수는 5:7 점수 차로 경기를 이어가다가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A 선수가 기권했다. 

 

해당 경기가 끝나자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A선수가 기권할 상황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레슬링협회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스포츠공정위는 당사자들과 참고인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고 관계자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A 선수의 기권 이유는 어깨 부상이었다. A 선수의 감독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어깨 부상 당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권한 것”이라면서 “다만 진료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기 내내 A 선수에게서 어깨 부상으로 인한 불편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A선수가 4점을 획득했던 가로들기 기술은 공격 선수가 수비 선수의 허리를 가로로 잡고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말한다. 이는 어깨 부상이 있는 선수가 시도하기에 어려운 기술로 여겨진다.

 

이미 레슬링은 승부조작 의혹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2020년 10월엔 경북지역 언론을 통해 2018, 2019년 경북도민체육대회 레슬링 경기 고등부와 성인부 경기서 무더기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 외에도 국가대표팀 선발 전후로 불공정 선발 의혹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종목 가운데 하나다.

 

승부 조작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은 “최근 레슬링계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도쿄 올림픽에서 격투기 종목들이 참담한 성적을 낸 중요한 원인 역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근본 대책 마련과 더불어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특별감사 실시를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10-12 1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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