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갤럭시아SM
[개근질닷컴] 최민정(23·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의혹을 부인한 심석희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12일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상대로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코치 간 모의 의혹이 있는 충돌사고에 대해 고의성 여부를 철저히 밝혀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발송했다.
올댓스포츠는 “현재 최민정은 함께 국가대표팀에 속한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며 “심석희와 향후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때와 똑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심석희가 평창 대회 당시 국가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심석희와 A 코치는 동료 선수 비방은 물론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더욱 충격을 자아냈다.
브래드버리란, 호주 출신 선수 스티븐 브래드버리를 의미한다는 게 빙상계의 해석이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안현수, 안톤 오노 등 당시 앞선 선수들이 연쇄 충돌함에 따라 꼴찌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실제로 심석희는 평창 대회 1000m 결승에서 코너를 돌던 최민정과 부딪쳐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면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졌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 처리됐으며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이에 당시 경기에 대해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심석희 역시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심석희는 고의 충돌에 대해 “브래드버리 선수를 언급하며 제가 올림픽 경기 때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석희는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해 ▲ 대표팀 강화 훈련 제외 ▲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 보류 ▲ 조사 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