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운동 후 커피 한잔을 마시면 운동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커피와 운동 효과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번 실험은 커피만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이가 있다.

호주 가르반 의학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후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탄수화물만 먹었을 때보다 글루코겐이 더 공급돼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글리코겐은 동물의 간이나 근육 세포에 들어 있는 동물성 다당류로 근육을 움직일 때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다.

가르반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사이클링을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7명을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하루 전날 운동 근육과 글루코겐을 모두 소비했으며, 극도로 피곤한 순간까지 자전거를 탄 다음 저녁 식사로 저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만들었다.

다음날, 대상자들은 또다시 극도로 피곤한 순간까지 자전거를 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마친 후 식사를 하되 대상자 중 일부는 탄수화물 음료를, 또 다른 일부는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섞은 음료를 마셨다. 두 가지 음료는 모두 맛과 향이 비슷하며 탄수화물의 양도 동일했다.

다만, 카페인의 경우 대상자의 몸무게 1kg당 8㎎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는 평균 커피 5, 6잔 수준이다. 피실험자들은 음료를 마신 다음 모두 동일하게 4시간 동안 휴식 시간을 가졌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근육생체조직 검사를 했다. 글루코겐 양을 측정하기 위한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이 과정을 7~10일 동안 반복했다. 이후에는 음료의 종류를 서로 바꿔서 같은 기간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앞서 탄수화물이 든 음료를 마셨던 사람은 탄수화물과 카페인이 섞인 음료를 마셨다.

그 결과, 탄수화물만 섭취한 사람과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한 사람 모두 운동 후 1시간이 지났을 때 측정한 글루코겐 수치는 비슷했다. 이후 운동 후 4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측정했는데, 이때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한 사람의 글루코겐 수치가 평균 66% 더 높았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몸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글루코겐 공급을 높여주는지는 불분명하다”라면서 “하지만 카페인과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했을 때 혈중 글루코겐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카페인이 수면 방해, 신경과민 유발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카페인의 함유량을 줄여서 똑같은 연구를 진행했으나,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즉 카페인 함유량과는 별개이며, 카페인과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만으로 혈중 글루코겐이 높아져 운동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호주 가르반 의학연구소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저널 오브 어플라이드 피지올로지(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