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국제적으로 독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과불화합물(PFAS)이 신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분자 화학물질인 과불화합물은 아웃도어 용품, 운동복, 가구, 페인트, 프라이팬 코팅제, 테이크아웃 커피잔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방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과불화합물은 고분자 상태로 분해가 되지 않는 데다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감축 논의가 이어져 왔다. 실제로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에 대한 스톡홀름 협약에서 과불화합물은 통제 화학물질로 표기돼 있다.
지난 13일 문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는 2003~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활용해 과불화합물과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과의 인과관계를 밝혔다.
문진영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는 과불화합물의 4가지 세부유형 ▲ PFOA(Perfluorooctanoic Acid) ▲ PFOS(Perfluorooctane Sulfonic Acid) ▲ PFHxS(Perfluorohexane Sulfonic Acid)▲ PFNA(Perfluorononanoic Acid)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과불화합물의 혈중농도(ng/mL)에 자연로그를 취한 값이 1ng/mL 증가할 때마다 사구체여과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FOA는 4.63 mL/min/1.73m2 저하, PFOS는 3.42 저하, PFHxS는 2.37 저하, PFNA는 2.87 저하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를 이용해 과불화합물의 혈중농도와 신기능 손상 사이의 인과 추론에 추가적인 교란변수의 보정은 필요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문 전공의는 “이번 연구는 과불화합물의 신장기능 손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과불화합물이 우리 소비재에 널리 쓰이는 물질인 만큼 완전 퇴출은 어렵겠지만, 점차 저분자량의 안전한 과불화합물로 대체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새로운 화학물질이 사회에 도입되면 건강에 대한 영향이 검증되기 전까지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소한의 안전검사를 통과했더라도 10~20년 정도의 추가적인 통시적 관찰을 통해 건강 영향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11월호에 게재 확정됐다. 온라인판에는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