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과식이라고 한다. 모든 음식은 적당량만 먹는다면 건강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문제는 의지와 상관없이 식욕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최근 과식의 원인에 관련한 연구결과가 ‘누어로우(Neuro)’ 저널에 발표됐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로, 비만이 일종의 정신적 질환, 뇌 기능 장애에서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여겨지며 더욱 이목을 모았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과식을 일종의 중독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식할 때 뇌의 메커니즘과 중독 현상 시 나타나는 뇌의 메커니즘이 상당히 유사한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의 왼쪽 시상하부 영역에 위치한 글루타메이트 뉴런은 섭식을 포함해 행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글루타메이트 뉴런이 다른 두 개의 뇌 영역과 긴밀하게 통신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른 두 개는 우울증 등 병리생리학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동기부여, 보상, 중독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영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음식을 섭취할 때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뇌의 영역이 중독 및 정신질환에 관계된 뇌 영역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섭식 장애와 관련된 뇌 회로를 분석하고, 치료법에 대한 연구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 결과, 생쥐에게 먹이를 줄 때 측면 줄기의 뉴런이 하부 면의 뉴런보다 더 활발하게 반응했다.
이와 더불어 포만감을 알려 식욕을 억제하는 랩톤과 공복 상태를 전달하는 그렐린, 이 두 호르몬의 상관관계도 설명했다.
랩톤과 그렐린은 모두 뇌의 보상 경로의 핵심 구성요소인 도파민 시스템에 영향을 끼쳐 행동을 조절하게 만든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식했을 때 분비되는 랩톤이 중독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과 유사하게 작동하면서 과식을 하는 행위가 마치 중독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뇌의 보상 회로에 있는 주요 세포 그룹에서 클루타메이트 뉴런만을 표적 하여 약물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발표한 이번 연구는 지난 2019년에 발표했던 비만인 쥐의 특정 뇌세포가 포만감을 나타내는 신호에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후속으로 진행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