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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복수 출전’ 韓, 종합 우승 가능할까?

등록일 2021.11.04 09:26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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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성종 기자 

 

[개근질닷컴] “잘하면 삼관왕도 나오지 않을까”

 

국제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IFBB)은 '2021 IFBB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대회(2021 세계선수권)'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복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디빌딩과 클래식보디빌딩 2개 종목 출전만 계획했던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에 중복 출전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메달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역대 최다 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아쉬움도 달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출정식에서 만난 선수와 코칭 스태프, 대한보디빌딩협회 관계자 모두 메달 수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복 출전이 메달 확보의 가능성을 더 높여줬다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보디빌더들이 개인 당 최대 3개 종목까지 출전하는 만큼, 한국의 종합 우승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 사진=지성종 기자 

 

출전 선수들의 면면과 종목을 살펴보면 지나친 기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번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모두 9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해 각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3일(한국시간) 계측을 시작으로 △4일 클래식보디빌딩과 게임즈클래식보디빌딩 △6일 보디빌딩(-65~-85kg) △7일 클래식피지크 순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선수별 출전 종목을 살펴보면 ▲고찬경(클래식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남경윤(보디빌딩) ▲류제형(클래식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박경모(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박수빈(클래식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설기관(클래식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게임즈클래식) ▲이신재(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조왕붕(보디빌딩) ▲황진욱(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이다. 

 


▲ 사진=지성종 기자 

 

특히 주목할 점은 선수단의 선택과 집중이다. 기회를 늘려 다관왕 가능성을 높인 것도 기대요소다. 9명 가운데 7명의 선수가 중복 출전을 선택했으며, 한국 보디빌딩 간판 선수 설기관은 주종목인 클래식보디빌딩을 포함해 최대 3종목에 출전한다. 역대 많은 메달이 나왔던 보디빌딩, 클래식보디빌딩 외 클래식피지크와 게임즈클래식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메달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선수 각자 커리어, 개인별 특징에 따라 계획적인 메달 확보 전략을 짠 것이 눈에 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출정식에서 만난 대한보디빌딩협회(KBBF) 관계자는 “국제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IFBB)에 중복 출전 가능여부를 확인한 후 메달 수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중복 출전 전략을 짰다”라면서 “한국 대표 보디빌더들이 출전하는 만큼 다관왕 선수도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 다수도 중복 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큰 틀에서 4개 종목이 보디빌딩이란 메인 테마 안에서 카테고리별 유사점이 있기에, 각 특징에 유의한다면 많은 메달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사진=지성종 기자 

 

박만석 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감독은 “이번대회는 선수들의 중복출전이 허용돼 다수의 메달 획득도 기대된다. 특히 경량급에선 한국이 역대로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고, 중량급에서도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많은 기대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 사진=지성종 기자 

 

윤희남 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 감독 역시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중복출전을 하고, 많게는 세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도 있다. 아마 잘하면 메달 삼관왕도 나오지 않을까 ”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환희 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 코치는 중복 출전 전략에 대해 “현재 우리 대표팀이 파견된 4개 종목을 근매스에 따라 분류하면 근육 볼륨감이 큰 순서대로 보디빌딩-클래식피지크-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 순이다”라며 “선수들이 출전할 때 평가 기준을 잡는다면 중복 출전 종목 간에 이같은 차이점을 살펴 전략을 짜면 된다”라고 밝혔다.

 

계획을 바탕으로 이상민 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 코치는 “현재 컨디션과 기량이 굉장히 좋다. 이번에 (중복 출전이 가능해) 팀 코리아 종합 우승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 감독과 코치들은 현지에서 관련 종목의 디테일한 내용의 자료를 만들어 선수단이 숙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 밖에도 파견 기간동안 경기가 없는 시기에 전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각 종목별로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컨디셔닝, 포징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 사진=지성종 기자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당했다. 유력한 다관왕 후보 중 한명인 설기관은 총 3종목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수단 가운데 최다 출전이다. 

 

설기관은 “선수들 입장에서 기회가 늘어난 측면에서 (중복 출전이) 나쁜 것 같진 않다”라며 복수 출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이어 “세 종목에 출전해야 해서 쉽지 않겠지만 컨디션이 좋은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서 메달을 노려볼 생각이다. 조심스럽지만 다관왕에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혔다.

 


▲ 사진=지성종 기자 

 

클래식보디빌딩과 클래식피지크에 출전하는 류제형 역시 “갑작스럽게 두개 체급을 준비하게 됐다”라면서 “준비 기간이 짧아 각 종목별로 정확한 준비를 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양쪽 모두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앞으로도 복수 출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클래식보디빌딩은 평소 국내 대회 출전 체중보다 7~8kg이상을 더 감량해야 해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 반면, 클래식피지크는 한계 체중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편이다”라면서 “그런 점에서 장점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두 종목이 유사한 지점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반면, 중복 출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선수도 있었다. 

 

실제 대회 일정을 살펴보면 클래식보디빌딩과 게임즈클래식은 계측일이 동일하다. 따라서 신장에 따른 한계 체중이 더 높은 클래식보디빌딩과 낮은 게임즈클래식 2개 종목 모두에 출전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차이의 계측을 각각 통과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클래식보디빌딩과 게임즈클래식에 출전하는 황진욱은 “선수로선 한 종목에 출전하는 게 대회를 준비와 집중도 면에선 더 좋을 수 있다. 가령 내 경우에는 두 종목 계측일이 같은데, 종목 간 한계 체중이 6~7kg 정도 차이 난다. 그런 면에선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전했다.

 

이어 황진욱은 “중복 출전을 하면 한 종목 계획에만 맞춰 준비할 수 없다. 그런 부분은 힘든 점”이라면서 “클래식보디빌딩과 게임즈클래식 경기 기준의 차이점과 전략 지점을 잘찾아 각 종목 특성에 맞도록 잘 준비해 볼 생각이다.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종목에 도전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기대했던 만큼, 또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 사진=지성종 기자 

 

선수 전원이 중복 출전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메달을 쓸어담았고, 이번 대회 역시 메달 가능성이 유력한 남경윤과 조왕붕 등 베테랑 보디빌더는 자신의 주종목에 확실히 집중하는 전략을 짰다. 이들은 여러 종목에 출전하기 보다는 보디빌딩에서의 메달 색깔을 최대한 금빛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실적인 판단 근거도 있다. 보디빌딩 -65kg 체급에만 출전하는 조왕붕은 “이번 대회는 주체급인 플라이급(-60kg)이 아닌 밴텀급(-65kg)으로 나서는데 해당 체급에서 경쟁해서 최대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우선 과제일 것 같다”며 밴텀급에서의 메달 확보에 집중하겠단 견해를 전했다. 2019 세계선수권에서 조왕붕은 자신의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 사진=지성종 기자 

 

국가대표 선수단의 금빛 낭보가 예상되는 2021 IFBB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대회는 3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개최된다. 

 

선수단은 2일 인천공항을 떠나 11시간 비행 끝에 중간 경유지인 독일 뮌헨에 도착, 7시간 대기시간을 보낸 뒤 다시 1시간30분의 비행 끝에 오전 2시30분(현지시각)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 도착했다. 이어 곧바로 숙소에 짐을 푼 이후 35번째 국가 순서로 3일 오후 5시 경, 복수 종목의 계측을 무사히 마친 이후 현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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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11-04 09: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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