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개근질닷컴] 남자 보디빌딩 국가대표 선수단이 세계선수권 대회 첫째 날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어려운 악조건에서 거둔 메달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
5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대회 1일차 경기가 치러졌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각국을 대표하는 1,500명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실제 이날 종별 체급 경기에 20여명의 선수들이 몰리는 등 숨막히는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열린 경기에서 클래식보디빌딩과 게임즈클래식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나로 똘똘 뭉쳐 일궈낸 ‘팀 코리아’의 저력이 드러난 셈이다.
현재 종합 스코어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1일차로만 따지면 나라 전체로 봤을 때, 종합 우승에 근접하는 호성적이다. 무엇보다 긴 비행시간과 계측 시간 딜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치러진 대회이기에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거둔 쾌거다.
▲ 사진=IFBB 공식 SNS
대표팀 2개의 금메달 소식은 모두 ‘명불허전’ 설기관(대구광역시보디빌딩협회)에게서 전해졌다. 클래식보디빌딩(-168cm) 종목과 게임즈클래식(-175cm) 종목에서 대표팀의 선봉장으로 나선 설기관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두 종목 체급 우승은 물론 오버롤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설기관은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 금메달 숫자를 8개(은메달 3개)로 늘렸고, 체육훈장 중 가장 명예로운 청룡장(1등급·1500점 이상) 수여 요건을 보디빌더 가운데 최초로 채웠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이상민 대표팀 코치는 “설기관 선수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대회는 특히 개인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해왔다”면서 “라인업 자세에서부터 1 위를 확신했고, 개인적으로 2 관왕까지 예측할 만큼 몸 상태가 ‘역대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연맹회장과 심판위원장도 이례적인 오버롤 2관왕과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단에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며 “두 종목 오버롤과 두 체급1 위로 애국가가 무려 네 번이나 울려 퍼졌는데, 국가대표 코치로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대표팀의 첫 번째 동메달은 ‘신성(新星)’ 고찬경(클래식보디빌딩 -171cm, 서울 헬스토피아-송파구)이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고찬경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참가임에도 훌륭한 근질 완성도로 당당히 시상대 위에 섰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두 번째 동메달도 클래식보디빌딩(-175cm) 종목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2017 ‘월드 오버롤’과 2018 은메달, 2019 금메달에 빛나는 류제형(광주광역시청).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줏빛 선수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류제형은 빼어난 자연미와 출중한 근질을 앞세워 자신의 장점인 美친 데피니션을 과시, 심판위원들의 점수를 훔쳤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이외에도 같은날 박수빈(대구광역시보디빌딩협회)이 클래식보디빌딩 -180cm에서 4위를, 황진욱(광주광역시청)이 게임즈클래식 +175cm에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6일 보디빌딩, 7일 클래식피지크 종목에 출격해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윤 감독은 “대회 2일차에는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가 없다. 선수들과 장을 보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며 “특히 4일차에 치러질 클래식피지크 종목은 모든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종목이기에 전반적인 것을 점검할 계획이다. 첫 출전이기는 하지만 해당 종목에서도 메달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일 오전 11시 45분 인천국제공항 발 LH719편을 통해 독일 뮌헨을 경유, 스페인 산타 수산나로 출국했다. 송석영 단장(경북보디빌딩협회 회장)을 필두로 9명의 선수와 박만석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대한보디빌딩협회 지원 인력들이 현지에서 선수단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