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IFBB
[개근질닷컴] 설기관이 국내 ‘최초’ 월드 오버롤 2관왕에 등극했다.
설기관은 3일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열린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에서 남자 클래식보디빌딩(-168cm)과 게임즈클래식보디빌딩(-175cm) 종목 체급 우승과 더불어 오버롤 2관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오버롤 2관왕은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 사진=설기관 인스타그램
설기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오버롤을 포함한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그토록 염원하던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1500점 이상)’ 수여 요건까지 달성하게 됐다. 이 역시도 보디빌더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다.
체육훈장은 체육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체육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 위상을 높여,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을 말한다. 총 5등급으로 분류되는데, 그중에서도 청룡장은 가장 높은 1등급 체육훈장이다. 체육인에게 있어 청룡장 수훈은 가장 명예로운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 사진=이상민 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 코치
개근질닷컴은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설기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대한민국 보디빌딩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설기관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한 종목 때문인지 차분하게 컨디션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국내 최초 월드 오버롤 2관왕이자, 보디빌더 최초 청룡장 요건을 달성한 설기관의 소감을 들어보자.
▲ 사진=IFBB
두 종목 우승에 오버롤 2관왕까지 달성했다. 특히 오버롤 2관왕은 ‘국내 최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두 종목 우승은 지난 2016년도에 이미 달성한 적 있는 성적이다. 그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두 체급 이상 우승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오버롤까지는 생각치도 못 했다. 특히 내 경우는 가장 낮은 체급이 아닌가. 체급이 가장 낮아서 당연히 오버롤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하물며 두 종목 모두에서 오버롤이라니. 아직은 조금 당황스럽다. 솔직히 기쁜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
▲ 사진=IFBB
이번 대회를 통해 목표로 했던 청룡장 점수도 모두 채웠다. 청룡훈장이라고 하면 체육인으로는 최고 명예인데
청룡장은 세계선수권을 처음 나갔던 2012년도부터 세웠던 목표였다.
그 당시엔 ‘꿈을 크게 꾸면 그 조각도 크다’라는 마음으로 청룡장을 목표로 세웠다. 현실 가능성이 낮지만 ‘앞으로 꾸준히 최선을 다해 운동하자’라면서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주변에서 ‘보디빌딩에 대해 비인기 종목이다, 돈이 되지 않는다, 그 힘든 걸 언제까지 할 거냐’ 등 걱정과 우려를 많이 표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현재는 (그런 말을 했던) 주변 사람들이 누구보다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이렇게 목표를 이루게 돼 너무나 기쁘다. 그리고 아직 젊기에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해 앞으로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사진=IFBB
자연스럽게 남은 클래식피지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력만 보면 3관왕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사실 클래식피지크는 한계체중에서 4kg이 부족한 상태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걱정이 되긴 한다.
게다가 함께 출전하는 보디빌딩 대표 박경모, 이신재 선수의 기량도 너무나 훌륭하고 현재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 이후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솔직히 클래식보디빌딩에서 처럼 100%의 컨디션을 자신하긴 어렵다고 본다.
▲ 사진=설기관 인스타그램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
우선 대회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아내에게 가장 감사하다. 마찬가지로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족분들도 생각난다.
평소 운동할 때 부족함이 없도록 항상 신경 써주고, 유튜브 촬영에도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는 스포인 대표님께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아울러 실업팀이 없어지고 나서 생계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저를 후원해주시는 여러 업체 관계자분들도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더베네푸드, 마이프로틴, 미트리 그리고 지금은 회사 사정으로 더이상 후원이 어렵게 된 홀릭카우나 기타 업체들께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사진=이상민 클래식보디빌딩·게임즈클래식 코치
대표팀 감독, 코치님들이 이번 경기에서 정말 고생이 많았다. 특히 백스테이지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정말 힘쓰셨다. 함께 도우면서 경기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선후배님들과 특히 나의 소울메이트 류제형 형님께도 항상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금빛을 완성해 주신 펌핑계의 신의 손 박경모 선배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형님 경기날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
앞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일 오전 11시 45분 인천국제공항 발 LH719편을 통해 독일 뮌헨을 경유, 스페인 산타 수산나로 출국했다. 송석영 단장(경북보디빌딩협회 회장)을 필두로 9명의 선수와 윤희남, 박만석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대한보디빌딩협회 지원 인력들이 현지에서 선수단과 함께한다.
현재 선수들은 오는 6일 보디빌딩과 7일 클래식피지크 출전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