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개근질닷컴] 이신재가 2021 세계선수권 보디빌딩 -70kg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중복으로 출전했던 클래식피지크 종목에선 6위를 기록, 순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이신재는 스페인 산타 수산나에서 열린 ‘2021 IFBB(국제보디빌딩연맹) 월드챔피언십’ 남자 보디빌딩 -70kg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사진=IFBB
이날 이신재는 첫 세계대회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컨디션을 뽐냈다.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바탕으로 선명하게 쪼개지는 세밀한 근육은 매서운 질감을 뽐내며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특히 삼각근에서 견갑근, 광배근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프레임과 꽉 찬 볼륨감은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가히 독보적이었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첫 세계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이신재지만, 그 이면에는 힘든 시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재는 본래 -75kg 체급이지만 -70kg 체급에 출전하면서 체급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컨디션 난조로 이어졌다. 게다가 긴 비행시간과 계측 시간 딜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스페인 현지에서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악화됐다.
어려움을 견뎌내고, 세계 최고 보디빌더로 우뚝 선 이신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우선 금메달을 축하한다. 첫 세계 대회서 무려 금메달을 땄다. 소감은?
금메달은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운도 열심히 기회을 쫓는 자한테 오는거라 생각한다. 이번 금메달 역시 좀 더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이라 여기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성실하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
▲ 사진=이신재 sns
스페인에서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 난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컨디션 관리나 분위기는 어땠나?
스페인에 가기 전 무탄(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식단)을 12일동안 했다. 그 상태에서 30시간 가까운 장거리 비행을 하고, 계측까지 끝낸 후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예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고, 주변에 말은 못하고 혼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인건 세계대회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무사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다.
▲ 사진=대한보디빌딩협회
스스로의 이번 대회 평가가 궁금하다. 혹여 아쉬운 점은 없었나?
내 자신을 평가하는 어려울 것 같다. 이번 대회는 -70kg으로 전향하고 처음 도전하는 무대였다. 처음에는 ‘너무 잃는게 많지 않나’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성적을 떠나서 이번 경기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 사진=이신재 sns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클래식피지크에도 출전했다. 결과는 6위다. 보디빌딩에서 금메달을 딴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내가 클래식피지크를 우습게 보고 신청을 했다고 느꼈다. 유사점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세계대회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베큠(Vacuum, 허리부분을 가늘어 보이기 위해 복부를 끌어당기는 동작)이었는데 그 부분이 미숙했던 것 같다. 제대로 준비가 안되었으면 참가를 안 하는게 맞다고 본다.
클래식피지크는 비록 미숙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덕분에 세계 무대의 경기방식과 종목 특성 등 이해도가 높아졌다,
▲ 사진=이신재 sns
한국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따낸 이신재 선수의 성과도 상당하다.
팀 분위기는 워낙 좋았다.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정말 모두가 서로 도와주며 한팀으로 움직였다. 특히 감독, 코치님과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후배인 내가 죄송스러울 정도로 선배님들이 앞장서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많이 배웠던 시합이었다.
왜 선배들이 세계무대에서 성적이 좋은 지 알 수 있는 계기였다. 더불어 한국 보디빌딩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상당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사진=이신재 sns
지금 고마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감사인사를 전한다면?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 출국 전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짐도 부모님이 직접 다 싸 주셨다. 항상 표현은 못하지만, 늘 감사드린다. 이번에 메달을 따서 다행히 효도한 기분이다. 마음의 무게가 좀 덜하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운동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조금 더 성숙해져서 도움주신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 사진=이신재 sns
향후 계획과 목표는?
한국으로 돌아가 일주일정도 회복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시 달리려면 멈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회복 후에는 12월에 있는 미스터코리아 준비를 할 예정이다. 미스터코리아에서는 원래 체급인 웰터급으로 출전하려고 한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 후회없이 미스터코리아를 준비해서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전국체전이나 전국대회를 통해 이신재라는 이름을 각인 시키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