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FA 공식 SNS
[개근질닷컴] 한국 축구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최종예선 2연승을 달리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전반전 이재성(마인츠), 후반전 손흥민(토트넘)·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벤투호는 볼 점유율 7-3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6분에야 나왔다. 손흥민이 약 30m 거리에서 낮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이 결국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왼쪽에서 쇄도해 들어가던 김진수가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재성을 향한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이재성은 왼발 땅볼 슈팅을 반대편 골대 구석에 꽂아 1-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전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21분 이재성을 빼고 더 공격적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이 승부수가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2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골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이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려던 조규성을 알리 아드난이 파울로 방해했다.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아드난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다시 페널티킥을 차라는 판정을 내려졌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두 번째’ 페널티킥도 성공시켜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96경기 만에 넣은 A매치 30호 골이었다.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은 손흥민이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곳이기도 하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벤투호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인 한국은 4승 2무로 승점 14점을 쌓았고, 1시간 뒤 끝난 경기에서 시리아를 역시 3-0으로 누른 이란(승점 16·5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1-0 승)에 이어 무실점 연승을 기록하며 최종예선 6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무엇보다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알리 맙쿠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선 UAE(승점 6·1승 3무 2패)에는 승점 8이 앞서 카타르행에 성큼 다가섰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3위였던 레바논(승점 5·1승 2무 3패)은 UAE전 패배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라크도 우리나라에 져 5위(승점 4·4무 2패)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올해 A매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벤투호는 내년 1월 말 다시 소집돼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2연전을 소화한다. 7차전은 1월 27일 레바논, 8차전은 2월 1일 시리아(이상 현지시간)를 상대로 치른다.
한편, 이란은 요르단 암만에서 치른 시리아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선두를 질주했다. 시리아는 2무 4패(승점 2)로 A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