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질닷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스스로 점심을 차리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여고생이 직접 점심을 차리는 비율은 남학생의 1.5배였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진대 식품영양학과 이홍미 교수팀이 2020년 12월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생 204명(남 75명, 여 12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식생활 변화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전체 고등학생의 47.1%가 온라인 수업 날 점심을 직접 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가 대신 점심을 차리는 비율(47.5%)과 엇비슷했다.
여고생이 온라인 수업날 스스로 점심을 차리는 비율은 53.5%로, 남학생의 약 1.5배였다. 취업 중인 어머니를 둔 고등학생이 직접 점심을 차려 먹는 비율은 60.8%로, 어머니가 전업주부 등 미취업 상태인 고등학생의 2.6배에 달했다.
어머니가 미취업 상태인 여고생이 점심을 스스로 차리는 비율은 32.6%로 낮았지만, 남학생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온라인 수업날 점심을 스스로 차리는 고등학생 중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76.0%였다. 고등학생 4명 중 3명 이상이 ‘나홀로’ 점심을 먹고 있는 셈이다.
학교에 가지 않은 고등학생이 점심을 차리는 방법은 ‘직접 요리’가 62.9%로 가장 많았고 ‘냉장고에서 꺼내서’(29.5%)가 뒤를 이었다. 배달 음식이나 편의점 음식을 먹는 비율은 각각 6.6%ㆍ1.0%에 불과했다.
점심을 직접 차리는 고등학생이 가장 우려한 것은 영양소 불균형(47.2%)과 식단의 단조로움(45.8%)이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장기화로 집에서 스스로 점심을 차리는 고등학생의 많아졌고, 이들의 식사의 질이 낮음이 확인됐다”며 “코로나 시대의 고등학생이 새로이 영양 취약집단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해 학교급식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고등학생이 스스로 점심을 차리는 데 필요한 식생활 관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