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희주 기자
[개근질닷컴] 전국승마대회를 앞두고 승마선수가 후배를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상주경찰서는 “12일 오후 경북 상주의 한 여관 주차장에서 승마선수 A씨(20)로부터 후배인 여자선수 B씨가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에게 가한 폭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 속에서 A씨는 B씨의 목 부위를 강하게 가격했다. 이에 B씨가 바닥에 쓰러졌고, A씨는 B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뒤 멱살을 잡은 채 뺨을 때렸다. 이어 A씨는 다시 B씨를 쓰러뜨리고나서 발로 B씨의 배를 툭툭 치기도 했다. A씨의 폭행이 끝나자 다른 선수 3명이 주차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B씨의 상태를 살핀 후 일으켜 세워 방으로 옮겼다.
당시 상주에서는 제9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해당 사건으로 B씨는 다음날 열린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지난 15일 A씨의 폭행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B씨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는 “당시 폭행으로 기절했다가 정신을 찾았다. 선배들이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고 두 시간 동안 압박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다른 선배 선수들은 “피해자를 강제로 방에 데리고 간 건 아니고, 화해시키려 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폭행 사흘 만에 B씨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에는 “정말 미안하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이 반성 중이고 후회 중이다. 너만 괜찮다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