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펑솨이 웨이보
[개근질닷컴] 중국 관영매체 CGTN이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의 근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매체 CGTN은 “나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소문들도 모두 사실이 아니며 내가 성폭행 당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펑솨이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CGTN는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메일을 입수했다”라면서 해당 이메일은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Steve Simon)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펑솨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해서 관계했다”고 주장했으며,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던 바 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다.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선수다.
장가오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총리를 역임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가까운 사이였다.
폭로 후 펑솨이는 행방이 불분명해졌으며, SNS 계정 폐쇄됐다. 이와 관련한 뉴스 역시 중국 내에서 전해지지 않았다.
해당 이메일이 공개되자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오히려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라며 “그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는 “CGTN이 공개한, 펑솨이가 보냈다는 이메일의 스크린샷에 입력 커서가 보인다”는 등 이메일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WTA와 세계 테니스계의 주요 인사들도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