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LB 공식 SNS
[개근질닷컴] 올해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투타 겸업의 정점을 찍은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양대 리그를 빛낸 최우수선수(MVP)에 각각 선정됐다.
MLB 네트워크가 19일(한국시간) 공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오타니는 1위 표 30표를 모두 받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1위 표를 싹쓸이해 420점으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269점), 마커스 시미언(토론토·232점)을 크게 따돌렸다.
MVP 투표 배점은 1위 표에 14점을 주고, 2위 표부터 10위 표까지는 9점부터 1점씩 내려가는 형태로 이뤄진다. 표 점수의 총합으로 MVP를 결정한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 1위 표를 받은 역대 11번째 선수가 됐다.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1973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7년), 마이크 트라우트(2014년) 등도 만장일치로 MVP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일본인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MVP를 차지했다. MVP를 받은 최초의 지명 타자이자 23번째 투수라는 진기록도 썼다. 그는 투타 겸업의 원조 격인 베이브 루스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성적을 남겨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더욱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홈런 46개를 쳐 리그 3위에 오르고 도루도 25개나 해 만화에서나 볼 법한 성적을 냈다. 100타점에 103득점을 수확할 정도로 팀 기여도가 빼어났다.
기념비적인 성적을 낸 오타니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MLB 커미셔너 특별상,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 등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석권했다.
▲ 사진=MLB 공식 SNS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15년에 이어 6년 만이자 두 번째로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하퍼는 1위 표 30표 중 17표를 휩쓰는 등 348점을 획득해 후안 소토(워싱턴·274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244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하퍼는 내셔널리그 MVP를 2회 이상 받은 12번째 선수로 필라델피아 소속으로는 8번째로 MVP에 뽑혔다.
그는 또 지미 폭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보스턴 레드삭스), 프랭크 로빈슨(신시내티 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 배리 본즈(피츠버그 파이리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서로 다른 팀에서 MVP를 받은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하퍼는 올 시즌 타율 0.309를 치고 홈런 35방에 84타점을 수확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 42개를 때렸고 가장 높은 장타율(0.615)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