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일침. 사진=김연경 트위터 캡처
[개근질닷컴]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최근 벌어진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사태를 겨냥한 듯한 일침을 가했다.
김연경은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거 같다”라는 의미심장 글을 남겼다.
짧은 글에서 지칭하는 대상은 불분명하지만, 글을 올린 시기를 고려할 때 IBK기업은행 사태에 한마디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유력하게 나온다.
최근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이탈 후 팀 복귀 거부 사태로 IBK기업은행의 극심한 내홍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올 시즌 영입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뒤 서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든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기는 전혀 비상식적인 미봉책으로 더 큰 비판을 자초했다.
특히 바뀐 규정을 제대로 몰라 조송화를 임의해지 조처하겠다고 구단 SNS 계정에 발표하는 등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는 최악의 구단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뀐 선수 권익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는 구단이 아닌 선수가 먼저 자발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SNS 계정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여자 프로배구 인기가 남자부를 압도하며 중흥기에 접어들었지만, 썩고 곪은 내부의 치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배구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이제는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말로 선수, 지도자, 구단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