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배구연맹
[개근질닷컴]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26)이 12월 초 코트에 복귀할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연맹 상벌규정 10조 1항 5호 등에 따라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VO의 징계가 확정되자 대한항공 구단은 “정지석을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남은 2라운드 경기는 24일 KB손해보험, 27일 OK금융그룹, 30일 한국전력전이다.
정지석은 빠르면 12월 4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한 간판스타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 17일 정지석의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
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 의사과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문제가 불거진 9월부터 정지석을 팀 훈련에서 배제하고, 경기 출전 금지 등 근신 조처를 했다.
KOVO는 수사기관의 결정을 기다렸다.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자, KOVO는 상벌위원회를 열었고 정지석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대한항공은 입장문을 내고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등에 대해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지석을 2라운드 잔여 경기(3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배구를 사랑하고 아껴 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