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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부산 황제’ 유정태 “17세 소년의 꿈, 이뤄지다”

등록일 2021.11.25 15:49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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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불혹(不惑)을 앞둔 부산의 한 남성이 17살 때부터 가졌던 꿈을 마침내 이뤄냈다.

 

유정태는 지난 20일 인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국내 첫 ‘2021 IFBB 엘리트 프로퀄리파이어’ 대회 보디빌딩 종목 정상을 차지하며, 프로카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IFBB(국제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와 직접 계약을 맺고 진행된 대회로 국내 최고의 기량을 지닌 내추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 사진=권성운 기자

 

남자 보디빌딩 프로퀄리파이어전에는 총 8명의 선수가 단 하나의 왕좌를 놓고 맞붙었다. 유정태, 장택수, 이철헌, 박상훈, 신준희, 박훈, 유명재, 김효중은 엘리트 예비 프로에 걸맞은 美친 근매스와 근질로 관중석을 열광케 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훌륭한 근질을 선보이며 유독 긴 비교 심사가 이어진 가운데 최종 1인으로 호명된 영예의 우승자는 유정태였다.

 

지난해 내추럴 대회를 싹쓸이하며 압도적 존재감을 뽐냈던 유정태는 이날 엄청난 포스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유정태는 개인 무대에서 터미네이터 BGM에 맞춰 탁월한 체형미와 대흉근, 복직근, 광배근, 삼각근 등의 완성도 높은 상체 전후면 근질로 심판위원들의 점수를 훔쳤다. 빗살무늬 대퇴사두근 등의 하체 근질도 이견 없는 챔피언의 자태였다.

 

다음은 수상 직후 무대 뒤편에서 만난 유정태와의 일문일답.

 


▲ 보디빌딩 프로퀄리파이어전 최종 우승자로 호명된 유정태. 사진=권성운 기자

 

IFBB 엘리트 프로카드 획득을 축하한다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꿈에도 그리던, 간절히 바라던, 프로카드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해서 올해로 벌써 22년 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IFBB 엘리트 대회를 꿈꿨지만 해외에서만 열렸기에 여건상 참가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내 국내에서 대회가 열렸고, 참가 자체만으로도 기쁜데 이렇게 좋은 성적까지 받게 돼 너무나 행복하고 얼떨떨하다.

 


▲ 사진=권성운 기자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22일에 열린 INFC(WNGP의 전신) 프로전을 마지막으로 거의 1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후 경기를 연달아 뛰다 보니 몸이 많이 상했던 터라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연말에 이번 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는 여기에만 올인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 사진=권성운 기자

 

정말 올인한 느낌이 드는 근질과 컨디셔닝 상태였다. 대회 준비 기간은

 

운동은 꾸준히 했었고, 다이어트 기간으로 따지면 두 달 좀 넘게 준비한 것 같다.

 

1년 만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평소 비시즌에도 체중을 많이 불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대회 몸무게를 맞추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다만 근질이 잘 안 나와서 애를 먹었다. 다행히 대회가 가까워오니 조금씩 근질이 살아나더라.

 


▲ 사진=권성운 기자

 

지난해보다 발전한 근육 부위와 아직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대회 준비용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슴과 어깨가 눈에 띌 만큼 근육이 많이 빠진다. 내 방법이 잘못된 건지, 체질인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이번에도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서 보완했는데 결과적으론 예전보다 가슴과 어깨가 좀 나아진 것 같다.

 

가장 큰 약점은 등이라 생각한다. 광배도 짧고 다른 부위에 비해 상체 후면 지방이 잘 빠지지 않아서 다음 경기에는 등을 집중 보완할 예정이다.

 


▲ 사진=권성운 기자

 

대신 본인의 장점인 하체는 오늘도 명불허전이더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오늘 개인 포징을 하고 무대 뒤에 들어간 후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서, 비교 심사에서 고생을 좀 했다. 하체 전면은 근질이 어느 정도 괜찮았지만 후면은 제대로 힘이 안 들어갔다. 덕분에 아내에게 혼이 좀 났다.(웃음)

 

집이 부산이라 인천에는 전날(19일) 도착한 건가

 

대회 전날 낮에 부산에서 출발했다. 레슨 끝나고 우리 센터 직원들이 배려해줘서일찍 출발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승용차로 6시간 반 정도 걸렸다. 처음 한 두시간은 내가 운전하고 나머지는 아내가 책임졌다. 밤 늦게 도착해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더라. 대신 전날에 올라와서 푹 자고 일어나니깐 피로도 많이 풀리고 컨디션도 잘 나온 것 같다.

 


▲ 사진=권성운 기자

 

김효중과 박빙의 대결을 펼쳤는데

 

개인적으로는 SNS로 김효중 선수 소식을 많이 접해서 오늘 출전한다는 건 알고있었다. 당시 ‘아, 이분이랑은 같은 무대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좋은 선수분들과 무대에서 겨루는 건 너무 영광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게 너무 강력한 분이 나오면 나같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웃음)

 

오늘 김효중 선수 몸을 직접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가끔 심사한다고 한 번씩 내추럴 대회에서 뵙긴 했지만 몸을 본건 처음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다. 특히 팔이나 어깨, 등 부위가 좋아서 프로카드 획득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사진=권성운 기자

 

꿈에 그리던 IFBB 엘리트 프로가 됐다.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을까

 

큰 목표는 당장에는 따로 없다. 그냥 늘 그렇듯이 매일매일 보디빌딩을 즐기고 평생을 사랑할 생각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을 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 사진=권성운 기자

 

대회장에서 아내의 ‘일당백’ 응원이 인상깊었다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나는 결혼을 한 번 했다. 보디빌딩이랑 운동과 평생함께 할 거고, 나는 살면 맛있는 걸 먹기 보단 저녁이 되면 닭과 계란을 삶아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멋이 없는 프로포즈지만 아내가 그 부분을 이해해줬고 오히려 지금까지도 도움을 주는 부분이 커서 늘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정말 잉꼬 부부란 게 느껴지더라

 

올해가 결혼 9주년이다. 서로가 새벽 일찍 일어나 헬스장 1, 2호점으로 각자 출근한다. 그렇게 하루 종일 떨어져 있다가 밤에 만나게 되는데 길어야 1시간 정도 겨우 얼굴을 보고 얘기하다 보니 아직도 신혼 같다. 항상 애틋하고 간절하고 보고 싶고.

 


▲ 사진=권성운 기자

 

아내에게 지면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사랑하고, 매 대회마다 최고의 서포터를 해줘서 고마워. 다이어트로 아무리 힘들고 예민해도 짜증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그게 생각만큼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미안해. 앞으로 더 잘하는 좋은 남편,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할게. 사랑해!

 

끝으로 개근질닷컴 독자들께도 한 마디

 

근질이들 안녕! 오랜만이죠. 아마 상반기 때 영상으로 한번 만났던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로 인사할 수 있게 돼 너무 반갑고, 저도 운동 열심히 하고 식단 열심히 할 테니까 우리 모두 건강하게 코로나도 조심하시고 득근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 사진=권성운 기자

권성운 (kwon.sw@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1-11-25 15: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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