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개근질닷컴] 한 번에 수십 가지 돌연변이가 반영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발견돼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코로나19 변이종은 ‘B.1.1.529’로 불린다. 이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전세계에서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B.1.1.529 변이는 총 10여 건이다. 최초 발견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였다. 이후 보츠와나에서 2건이 더 확인됐다. 추가 6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건은 홍콩에서 발견됐다.
홍콩의 사례는 36살 남성으로, 남아공을 20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B.1.1.529 변이종의 바이러스 정보를 유전체 정보 공유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아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전파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이상한 종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한 변이종 내에 대량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은 ‘한 차례의 폭발적 변이’의 영향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한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루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중화 항체들이 알파·델타 변이보다 이 변이종을 인식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전파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시간이 중요한 만큼 면밀히 관찰·분석해야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급격히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