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승태 대표(왼쪽)와 양인수 대표(오른쪽)은 일대일 전문 트레이닝 ‘리뉴핏 P.T STUDIO’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돕고 있다.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보디빌딩&피트니스는 개인적인 운동이지만 팀의 역할도 상당하다. 좋은 팀의 지도자, 선수들을 특별 기획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슈퍼 Team>의 두 번째 주자는 일대일 전문 트레이닝을 지향하는 ‘리뉴핏 P.T STUDIO’다.
각종 경남보디빌딩대회 1위를 휩쓸었던 전직 보디빌더 엄승태 대표와 지난해 피지크 1위 트로피를 당당히 들어 올린 현역 보디빌더 양인수 대표는 2018년 동행을 시작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에서 ‘리뉴핏 P.T STUDIO’를 차린 것이다.
퍼블릭짐의 선, 후배 트레이너로 인연을 시작한 이들은 흔치 않은 공동 대표 체제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확실한 결과’를 지향한다.
프랑스어로 ‘라인’을 뜻하는 리뉴핏은 ‘다시 새로운 몸매를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공동대표 두 사람은 ‘소신 있는 NO’를 외친다. 회원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서다.
We Make Good Results!(우리는 좋은 결과를 만든다)
▲ ‘리뉴핏 P.T STUDIO’는 건강과 바디프로필 촬영, 대회 출전 등 다양한 개인의 목표를 좋은 결과를 통해 충실하게 이뤄냈다. 사진=양인수 제공
엄: “리뉴핏의 공동대표 엄승태라고 한다. 과거 Mr.경남 그랑프리와 경남도민체전 등에서 1위에 올랐던 적이 있고 지금은 선수론 은퇴하고 트레이너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양: “이름은 양인수다. 선수 경력은 5년 차고 작년 9월에 열린 전국크리스챤 보디빌딩 선발대회와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대회 피지크 종목에서 각각 체급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계속 선수로 출전할 계획이다.”
엄승태, 양인수 대표가 리뉴핏 스튜디오를 연 지 이제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퍼블릭 센터, 퍼스널 트레이닝 센터 등 각종 생활운동시설의 무한 경쟁 시대에 두 사람이 가진 경영 철학, 공동대표 체제의 차별점을 듣고 싶었다.
엄승태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시작해서 아직 만 1년이 안 됐다. 요즘 잘 알다시피 대형 센터나 퍼스널짐들이 많다. 또 그만큼 트레이너 숫자도 매우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주제가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직설을 쏟아냈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어조였지만 말에 담긴 뜻은 단호했다.
“실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트레이너분들이 많다. 사견이지만 동시에 너무 매출에만 집착하고 상업적인 부분만 신경 쓰는 이들이 이 업계에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양인수 대표와 나 모두 어릴 적부터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 생활을 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식은 맞지 않고, 운영 철학과도 거리가 있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리뉴핏 스튜디오는 크고 화려하지 않다. 갈수록 대형화 되는 현 추세와는 달리 대신 일대일 PT 스튜디오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지향한다.
엄 대표는 “일대일 전문 PT샵을 지향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린 ‘회원들이 우리에게 트레이닝을 받았을 때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가장 중점을 둔다”며 “이런 이유로 규모 또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계획”이라고 했다.
▲ 사진=이일영 기자
양인수 대표의 생각 역시 엄대표와 같다.
“직원은 날 포함한 공동대표 2명이다. 대신 선수 경력의 이 전문 트레이너들이 회원들을 맨투맨으로 담당한다. 다른 곳과의 차별점이라면 ‘우리가 직접 공부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정확하게 회원들에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엄 대표님과 내 생각은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자’란 거다.
당장 회원만 유치하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오면 ‘진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가이드 라인’을 제공한다. 당장 이익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있다.”
이런 건강한 고집(?) 때문에 다른 센터나 짐에선 쉽게 보기 힘든 일(?)이 리뉴핏에서 일어나곤 한다. 바로 트레이너가 회원들에게 정확한 실태를 알려주며 ‘No’를 얘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명한 이유는 있다.
엄 대표는 “물론 내 기준이 높을 순 있다. 그렇지만 선수 지망생들에겐 전문가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판단한 조언을 하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자질이나 체형, 성격 등이 선수로서 장래성이 보이지 않으면 절대 선수 출전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막연한 목표를 가진 분들에게 ‘하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한다”고 했다.
지속해서 회원을 유치해야 하고, 지갑을 열게 해야 하는 운영자의 입장에선 일견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엄 대표는 ‘신뢰가 먼저’라고 했다. 거기에 지속할 수 있는 경영의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각자 꿈과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시작했을 텐데, 실제 몸은 준비가 안 된 그들에게 막연한 계획이나 당장 이뤄지기 힘든 목표를 제시하는 건 트레이너가 할 일이 아니다. 그건 마치 ‘공부만 하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말과 뭐가 다르겠나.”
▲ 과거 경남지역 보디빌딩대회 1위를 휩쓸었던 엄승태 대표는 부상으로 이른 시기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렇기에 엄 대표는 개인 특성과 운동 능력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이일영 기자
엄 대표는 “개개인 특성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조언이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재활 치료 등 최근 피트니스계와 연결된 주요 이슈에서도 엄 대표는 마찬가지로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재활 목적으로 이 스튜디오를 찾는 이도 있다. 또 처음엔 의도가 달랐지만 운동을 하면서 신체 부위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고 점점 재활에 무게중심을 두는 분도 많다. 그러나 PT 스튜디오는 기본적으로 운동에 방향성을 두는 곳이다.
정확한 동작을 통해 부상을 방지하는 트레이닝을 하는 걸 지향하며, 잘못된 동작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우리 역할이다. 동시에 개인이 가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건 우리 책임이다. 하지만 재활이 필요한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들에겐 그 점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양 대표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내실 없는 양적인 팽창보단, 정직한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금은 확장보다 현재를 잘 유지하고 강화하는 게 우선이다. 리뉴핏 근본 목적 자체가 ‘회원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스튜디오’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엔 바디프로필 촬영, 대회 출전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이들이 찾고 있다. 그 부분에서 확실한 결과를 잘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우선 적인 목표다. 이런 생각들이 이익을 최우선가치로 봤을 땐 비효율적인 운영일 순 있지만 그래도 ‘이런 PT 스튜디오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믿음이 있다.”
진심이 이어지려면 ‘경영과 수익’이란 ‘현실의 당면과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CEO로서 지난 1년간 느낀 운영상 힘든 점은 없었을까.
양인수 대표는 먼저 현실에서 느낀 괴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래전 트레이너로 소속돼서 다른 짐에서 일할 때 ‘만약 내가 대표가 되면 이렇게 운영해야지’ 라는 생각은 많았다. 지금처럼 블로그 운영이나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 등이 그때 생각했던 방법들이다. 운동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안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돕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스튜디오로 이끌겠단 계획이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세상이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구나’ 라고 느꼈다. 우선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운동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경영에 관한 지식 역시 많이 필요하단 걸 깨달았다. 현재는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다. 이걸 밑거름 삼아 좀 더 나은 PT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동업: 서로 함께 어깨를 맞대다
▲ 리뉴핏 스튜디오의 아름다운 동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이일영 기자
“회원 중 한 분이 ‘지금은 대형 PT 스튜디오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진심이 통하실 것’이란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우리가 변함없이 노력하면 모두가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 믿게 됐다. 우리는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좋은 PT 스튜디오를 꾸려가겠다.”
양인수, 엄승태 대표는 어깨를 맞댄채로 회원들과 함께 ‘진심’을 나누려 한다.
엄 대표 역시 동업이자 동행의 무게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엔 서로 터놓고 얘기한다. 운영에 대한 방향성 같은 큰 주제부터 조그만 인테리어를 바꾸는 작은 결정을 해야 할 때도 말이다.”
엄 대표는 양 대표보다 여섯살이 많다. 나이 차이가 조금 있는 동업자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노하우가 있을까.
이 질문을 받자 엄 대표는 지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 점에 대해선 확실한 원칙이 있다. 일단 양 대표의 견해나 방향성을 우선 경청하고 동참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어찌 보면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내가 더 나이가 많기에 생기는 갈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어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엄 대표의 말이다.
되레 엄 대표는 “운동적인 부분은 자신 있지만, 문서 업무 등 사무적인 능력에서 내가 모자란 부분이 있다. 그 점에서 양 대표가 많이 애쓰고 있어서 항상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엄 대표의 꿈을 들어봤다.
들어보니 소박하지만 꽤 큰 목표였다. 동시에 그렇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세울 건 많지 않다. 하지만 자랑이라면 아직 단 한 번도 고객불만이나 항의가 들어온 적은없었다. 또 다른 개인 PT 스튜디오보다 훨씬 더 회원들 간의 사이가 좋다. 운동 이후 원하는 이들에겐 가능하면 서로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편이다.
양 대표와 내가 운동 분위기만큼이나 많이 신경 쓰는 게 바로 공간의 느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다. 학생, 직장인, 주부 등 누구도 바뀌지 못할 사람은 없다. 하루 생활에서 느낀 지친 마음, 스트레스를 풀고 이 공간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돕고 싶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