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위험도 상향.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정부가 지난주(11.21∼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위험도가 전국 단위에서 ‘매우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매우 높음’이고, 비수도권은 ‘중간’이라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4주만에 최고 단계까지 올라섰다.
방대본은 직전주(11.14∼20) 전국 위험도를 ‘높음’이라고 평가했는데 한주만에 1단계 더 오르면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단계에 도달했다.
전국 위험도는 일상회복 첫째 주부터 4주간 매우 낮음→낮음→높음→매우 높음 순으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위험도 역시 각각 직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매우 높음’, ‘중간’을 이어갔다.
방대본은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으로,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 이행은 불가능하다”며 “악화하는 추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강화대책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주 주간 위험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요인과 관련해 “중환자실 병실 가동률이 매우 높아진 점을 전국적인 위험도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일정대로라면 내달 둘째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2단계 일상회복도 현재로선 이행이 어렵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할 것”이라며 “(그대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위험도를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에서 17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한다.
유행상황을 평가 항목별로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다수 평가 지표가 지난 한주간 급격히 악화했다. 대응역량 부문에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70.6%로 70%선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직전주 77.0%에서 83.4%로, 비수도권은 40.1%에서 50.3%로 크게 상승했다.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수도 10월 넷째주 이후 604개→471개→387개→321개→245개로 빠르게 소진됐다.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직전주 76.5%에서 지난주 76.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48.8%에서 59.4%로 10%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
전국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직전주 54.7%에서 지난주 70.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도권이 직전주 70.1%에서 지난주 89.5%로 두드러지게 악화했고, 비수도권은 29.5%에서 38.3%로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역학조사를 통해 자가격리 중 확진된 사람을 일컫는 ‘방역망내 관리 비율’도 이달 첫째주 40.0%에서 지난주 30.5%로 낮아져 정부의 방역망을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