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최근 일부 언론이 국산 우유보다 수입 멸균우유가 우수한 것처럼 보도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지만, 실제 멸균우유 소비자의 3명 중 2명은 국산을 선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 멸균우유를 멀리하는 이유는 대부분 원산지·안전성·유통기한에 대한 우려였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지난달 8∼14일 우유 소비자 5,088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86%(4,356명)는 평소 멸균우유(상온 보관)가 아니라 일반우유(냉장 보관)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의 신선한 일반우유 선호도가 여전히 매우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우유를 찾는 이유론(복수 응답) 51.9%가 ‘가공도가 낮아 자연식품에 가깝고 신선해서’를 꼽았다. ‘맛이 좋아서’(51.6%), ‘품질에 믿음이 가서’(22.9%), ‘영양이 풍부해서’(20.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우유를 주로 마시는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수입 멸균우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수입 멸균우유를 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국산 일반우유 소비자가 수입 멸균우유의 구매를 꺼리는 가장 흔한 이유(복수 응답)는 ‘원유의 원산지가 외산이라서’(37.4%)였다. 다음은 ‘수입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이 최장 1년에 달하는 점이 꺼림칙해서’(36%), ‘생산·유통 도중의 안전성이 미덥지 않아서’(32.3%), ‘첨가물이 들어있을까 봐 걱정돼서’(24.9%) 등의 순이었다.
평소 멸균우유를 마시는 소비자의 비율은 조사한 전체 우유 소비자의 14.4%(732명)였다. 멸균우유도 국산을 섭취한다는 응답률이 외산의 두 배 이상이었다.
국산 멸균우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생산·유통 도중의 안전성이 미덥지 않아서’(38.9%), ‘우유는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38.2%), ‘원유의 원산지가 외산이라서’(25.5%) 등을 수입 멸균우유와 거리를 두는 이유로 들었다.
수입 멸균우유는 국내에서 95% 이상이 B2B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수입 멸균우유를 마트 등에서 직접 사서 먹을 수 있다고 오인하는 소비자도 많다.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이홍구 교수는 “국산 우유는 세균수 1A, 체세포 1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원유 검사 부적합률이 0.02%(2021년 상반기 기준)로,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나 “수입 멸균우유는 원유등급이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멸균우유의 유통기한도 외산(최장 1년)보다 국산(12주 내외, 신선 일반우유 유통기한 11~14일)이 훨씬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