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제역도연맹 공식 SNS
[개근질닷컴] ‘역도 라이징 스타’ 신록(19·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신록은 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61㎏급 경기에서 인상 132㎏, 용상 156㎏, 합계 288㎏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한국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의미하는 합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69㎏급 원정식 이후 4년 만이다.
신록은 인상 131㎏, 용상 155㎏, 합계 286㎏을 든 소타 미슈벨리제(27·조지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금메달 3개를 모두 손에 넣었다.
이날 신록은 인상에서 1차 127㎏, 2차 130㎏, 3차 시기 132㎏에 연거푸 성공했다. 신록이 기록한 132㎏은 본 체급 인상 한국기록이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남자 61㎏급 인상 한국기록을 132㎏으로 정했다.
신록은 한국 61㎏급 선수 중 처음으로 인상 132㎏을 들며, 세계선수권대회 첫 번째 금맥을 캤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56㎏을 들지 못한 신록은 2차 시기에서는 156㎏을 번쩍 들었다.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 164㎏을 시도한 3차 시기에서는 바벨을 놓쳤다. 그러나 미슈벨리제가 3차 시기에서 160㎏에 실패해 신록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신록은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 역도가 주목한 유망주였다. 2살 많은 형 신비(21·완도군청)도 역도선수다. 2019년 10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61㎏급 경기에서 합계 267㎏(인상 116㎏·용상 151㎏)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에 열린 2021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25㎏을 들어 동메달을 목에 건 신록은, 용상 1∼3차 시기에서 모두 바벨을 들지 못해 용상과 합계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당당히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신록에게 운이 따른 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는 역도 최강국 중국, 강국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신록의 기록은 올해 7월 25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61㎏급 메달리스트 기록과도 격차가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리바핀(중국)은 합계 313㎏으로 우승했고, 율리 이라완(인도네시아)은 302㎏, 이르고 손(우즈베키스탄)은 294㎏을 들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만 19세 신록이 거둔 성과를 폄훼할 순 없다. 신록은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신록의 다음 목표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 사진=국제역도연맹 공식 홈페이지
여자 55㎏급 함은지(24·원주시청)는 용상에서 은메달을 땄다. 함은지는 인상에서 80㎏에 그쳐 16위로 처졌지만, 용상에서는 114㎏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인상에서의 부진으로 합계(194㎏)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이 체급에서는 인상 92㎏, 용상 111㎏, 합계 203㎏을 든 고프란 벨크히르(터키)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