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복부비만은 복부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cm(35.4인치),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판단하고 있다.
복부 지방은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한다. 이중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를 둘러 싸고 있는 체강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내장지방 축적이 심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건강에 더 안 좋다고 보고 있다.
최근 ‘메이요 클리닉 프러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에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의 복부비만과 관련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평균적인 건강한 사람이라도 허리둘레가 두꺼울 수록 수명이 단축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11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로, 전 세계 65만여 명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허리둘레 43인치(약 109cm) 이상의 남성들은 35인치(약 89cm) 미만의 남성들보다 사망률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40세 이후에 평균수명을 3년가량 더 낮추는 것과 같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의 경우 37인치(약 94cm) 이상이면 27인치(약 69cm) 이하의 여성들보다 사망률이 80% 더 높다”라며 “40세 이상을 기준으로 기대수명을 5년 더 낮추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2인치(약 5cm) 늘어날 때마다 사망률은 남자가 7%, 여자는 9% 더 높아지는 셈이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며, 체질량지수가 평균적이라도 허리둘레가 두꺼우면 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앞서 국내에서도 허리둘레와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던 바 있다.
지난 2019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양현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0대 이상 2,326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검진 수검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허리둘레가 클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점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5cm 간격으로 나눠 남성은 85~90cm, 여성은 80~85cm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연구 결과 허리둘레가 5cm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률이 10%이상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상은 그 경향이 뚜렷했다.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정상체중이나 과체중인 경우에도 허리둘레가 복부비만 기준 이상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졌다.
당시 김양현 교수는 “배가 나왔다고 생각되면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적정 허리둘레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