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상습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심석희 메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BS 방송 캡처
[개근질닷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경찰로부터 인정된다는 수사 결론이 나왔다. 심석희의 메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범죄특별수사팀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 전 코치를 성폭행과 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 수사를 마쳤다. 경찰은 7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수원지방검찰청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과 진천 선수촌의 빙상장,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과정에서 조 전 코치가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했지만, 심석희의 메모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이 결정적인 자료가 됐다.
경찰은 피해자인 심석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조 전 코치와 성폭행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토대로 볼 때 조 씨의 혐의가 짙다고 판단했다.
또 경찰은 조 전 코치가 빙상장을 출입한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심석희가 지목한 피해 장소 등에 대한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경찰은 심석희가 네 차례 피해자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에 제출한 메모를 주요 정황 증거로 삼았다. 이 메모에는 성폭행 피해와 관련한 심석희의 구체적인 심경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와 별개로 쇼트트랙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가 인정돼 1월 30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검찰이 성폭행 혐의도 기소하면 조 전 코치는 복역 중인 상태에서 추가 재판을 받게 된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