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음식에 짠맛을 부여하는 향신료 중 하나로만 알고 있는 천일염의 의외의 용도가 소개됐다. 유기 농자재·천연 방부제·제습제·각질제거제 등 천일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전남 신안에서 열린 천일염 생산자 대상 교육에서 조선대 생명과학과 부희옥 겸임교수는 ‘천일염의 구강 보건 효과와 다양한 활용 가치’란 제목의 강연에서 ‘주방 밖으로’ 나온 천일염의 새 용처를 7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첫째, 천일염으로 칫솔질을 하거나 입안을 헹구면 치아 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천일염이 입안 pH 균형을 높이고, 구강 내에 알칼리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 한 컵에 천일염 반 찻숟갈을 넣으면 금방 천일염 가글액이 만들어진다. 이 가글액으로 입안을 씻으면 치아에서 얼룩이나 플라크를 형성하는 세균이 급감한다. 치아를 희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천일염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해로운 세균을 크게 줄여서다.
둘째, 천일염은 입안의 상처나 통증 완화에도 이롭다. 입안에 상처가 있을 때 치과의사가 소금물로 입가심하라고 권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셋째, 천일염은 훌륭한 각질 제거제의 소재다. 칼륨·마그네슘·칼슘 등 천일염에 풍부한 미네랄이 피부 건강을 돕기 때문이다. 손·팔꿈치·무릎·발 등의 마르고 갈라진 부위에 천일염 각질제거제를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부 교수는 “천일염의 풍부한 미네랄은 피부 보습과 각질 제거에 효과 만점”이며 “천일염은 세안·마사지·반신욕·족욕 등의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 천일염은 면역력 강화는 물론 불면증 예방 등 다양한 웰빙 효과를 나타낸다.
부 교수는 “천일염은 세균성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소염·호흡 진정 효과가 있어 알레르기성 질환인 천식 예방에 효과적”이며 “수면 물질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불면증 등 수면장애 치유를 돕고, 천일염에 든 칼륨·마그네슘 등 미네랄은 근육통을 예방한다”고 말했다.
또 “천일염 함유 염화물이 탄수화물·단백질의 소화를 최적화해 소화에도 이롭다”고 부 교수는 덧붙였다.
다섯째, 천일염은 유기 농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천일염에 풍부한 미네랄은 농작물에 필요한 양분 공급과 병해충 방제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천일염을 적정 농도로 희석해 살포했더니 비닐하우스 등 시설 내 흰가루병에 대해선 81%, 딸기의 잿빛 곰팡이병에 대해선 49%의 방제 효과를 기록했다. 천일염은 엽근채류와 과채류의 품질향상과 당도 증진, 저장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여섯째, 안전한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한다. 천일염 등 소금을 식품에 뿌리면 삼투압 효과가 나타나 세균 등 각종 미생물의 생명 유지·증식에 필수적인 수분이 제거된다는 것이다.
일곱째, 세척·표백제나 천연 제습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냄새 제거에도 유용하다.
한편, 국내에서 천일염은 2008년 3월 법적으로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돼 해양수산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천일염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천일염 생산설비(바닥재, 취·배수배관 등) 지원, 천일염이력제 등 다양한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