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지성종 기자
[개근질닷컴=수원]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
지난 18일에서 19일 양일간 수원 메쎄에서 제73회 미스터&제16회 미즈코리아 선발대회(이하 미스터 코리아)가 열렸다. 이날 이신재(인천광역시보디빌딩협회)는 남자 보디빌딩 일반부 웰터급(-75kg)에서 체급우승을 차지했다.
이신재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9년 Mr.YMCA 대상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올해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신흥강자’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자신의 입지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이신재.
2021 미스터코리아에서 이신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지성종 기자
대회를 마친 소감을 듣고싶어요
제가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 중 하나가 미스터코리아였어요. 미스터코리아에서 웰터급 1등을 하다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세계선수권 대회 덕분인지 이번 미스터코리아 무대에서는 많은 분들께서 알아봐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막상 현장에 와서 무대에 오르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경험하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대상을 차지하지는 못했는데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결과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대회 당일 경기 진행을 하다 보니 제 체급 결선이 뒤로 밀려났습니다. 일반부 경기 가장 마지막에 웰터급 결선이 치러지고, 시상식을 했어요. 이후 곧장 대상 결정전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욕심 아닌 욕심을 부려보자면 ‘5분이나 10분 정도 더 펌핑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따르네요. 그랬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성적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움은 없습니다.(하하)
▲ 사진=지성종 기자
세계선수권 대회 때는 다이어트 때문에 굉장히 고생한 거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특별히 힘들었던 점 없었나요?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2주 정도는 운동도 잘 안 되고 힘들었는데 미스터코리아 대회가 다가오니까 다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왔어요.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는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무대에 올라가자고 포커스를 맞춰 놓고 운동을 했습니다. 잘 먹고, 운동량을 조금 줄이는 대신 유산소 운동량만 그대로 유지했어요. 덕분에 컨디션은 오히려 좋았고요.
대회 자체를 준비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문제는 다이어트가 길어지다 보니까 몸이 버거웠나봐요. 원래 운동할 때 아픈 적이 없었는데 고관절 쪽이 조금 안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포즈 잡을 때 특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부상을 입은 건 아니고요?
부상이라기보다는 그냥 피로가 누적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지고 무탄기간(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기간)을 너무 오래 진행해서 데미지가 계속 쌓였나봐요.
▲ 사진=지성종 기자
그렇군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 대회에서 체급 우승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등이요. 예전에는 제가 등이 제가 약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등 운동을 늘리기도 하고, 많이 집중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등이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또 라인업을 기준으로 많이 운동했어요. 라인업에 딱 섰을 때 제일 눈에 띄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라인업에서 눈에 띌 수 있도록 기준을 잡고 운동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그 부분이 잘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올 한 해는 이신재 선수에게 여러 모로 뜻깊은 한 해일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을 꼽아 볼 수 있을까요?
먼저 선수로서 제일 큰 무대라고 생각하는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게 제일 아쉬워요. 내년에는 꼭 출전하고 싶어요.
반면에 제일 좋은 건 아무래도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죠.(하하) 덕분에 올해는 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한해입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는 게 목표에요.
▲ 사진=지성종 기자
비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원래 시즌이 딱 끝나면 식단이고, 운동이고 다 놔 버려요. 한 달 정도는 그냥 다 쉬어 버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게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베테랑 선배님들을 보니 비시즌에도 굉장히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을 본받아 저도 연말까지는 몸을 회복하고 1월부터 다시 조금씩 끌어올려 보려고요. 이번 겨울에도 대근육 위주로 무게를 올리는 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더 꽉 찬 웰터급 선수가 되고 싶어요.(웃음)
내년에도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전국대회에 출전할 계획인가요?
대회 정보가 나와야 되겠지만, 일단은 미스터코리아랑 전국체전에 포커스로 맞춰 놓고 운동을 할 생각입니다. 제 체급인 웰터급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어요. 웰터급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 사진=지성종 기자
세계선수권은 준비 안 하세요?
일단은 미스터코리아나 전국체전 성적이 좋아야 세계선수권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첫번째가 미스터코리아와 전국체전이고, 여기서 성적이 잘 나오고 제 몸이 허락을 한다면 세계선수권도 다시 한번 도전할 계획입니다.
혹시 감사 인사 전하시고 싶으신 분 있을까요?
부모님이랑 항상 뒷바라지해 주시는 누나에게 제일 감사합니다. 주위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선배님들고 생각나고요. 늘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특히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요.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사진=지성종 기자
마지막 질문이에요. 미스터코리아에서 학생부 인터뷰를 하는데 가장 담고 싶은 선수를 물었을 때, 이신재 선수를 언급하는 친구들이 꽤 많았어요. 이신재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워가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해줄 수 있을까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기쁘네요. 어린 후배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처음 보디빌딩을 시작했을 때 그 마음 가짐을 계속 유지하길 바랍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하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에요. 1~2년 이렇게 짧게 보지 말고 자기만의 운동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경력이 쌓이고 쌓여요. 분명 누군가는 알아 봐주니까 열심히 해서 모두 빛을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