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폐암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2019년)’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위암이 아닌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내 발생 1위 암으로는 위암이 널리 알려져왔는데, 20년 만에 폐암으로 바뀐 셈이다.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한 해 신규 암 환자는 25만4718명이다.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로, 2015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3만676건으로 갑상선암이다. 뒤이어 폐암·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간암 순이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위암·갑상선암·폐암 순이다.
하지만 갑상샘암은 검진 기술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양까지 암으로 진단된다는 ‘과잉 진단’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 점을 고려하면 2위에 오른 폐암이 사실상 1위라는 판단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폐암은 2만9960건 진단됐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위암 발생 건수(2만9493건)보다 467건 많다.
중앙암등록본부는 폐암이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위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 같은 순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암 검진사업의 내시경 검진 등으로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위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처치하는 빈도가 늘면서 위암과 대장암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위암 발생 건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4.5%씩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2020년) 은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폐암 사망률이 최고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4.7%으로 췌장암(13.9%)보다 높으나 사망률이 더 높다.
이는 폐암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고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감기와 비슷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진행되면 피가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호흡곤란, 가슴통증도 나타난다. 목소리가 쉬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목, 얼굴, 팔이 붓고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한다. 두통, 체중감소,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생길 수 있다.
한편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이 발병할 확률은 37.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은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인 80세까지 살았을 때 39.9%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기대수명 87세까지 살 경우 암 발병 확률이 35.8%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암 발생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국내 신규 암 환자는 총 25만4718명으로 10만 명 수준이던 20년 전(1999년)에 비해 2.5배로 늘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최근 20년 사이 암에 걸려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의 누적 숫자는 215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