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7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었을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약물을 공개됐다.
FDA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때는 항우울제나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스타틴 계열 약물, 혈액 희석제와 함께 사용하면 위험성이 높다.
팍스로비드 1회 복용분에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이 함께 포장되어 있다. 복용 방법은 1일 2회 함께 경구 투여하여 총 5일 동안 복용하는 방식이다. 이 중 리토나비르는 CYP3A라고 불리는 핵심 간 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리토나비르는 CYP3A의 항바이러스제 분해 기능을 억제해 항바이러스제 니르마트렐비르가 오래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리토나비르가 CYP3A를 활성화하는 약물과 만나면 유독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CYP3A 활성제의 경우 여러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CYP3A 활성제는 혈액 희석제나 항 지혈제, 부정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약물, 항우울제, 항불안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HIV 치료제, 발기부전 약물 등에 쓰인다.
이 때문에 FDA는 심각한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팍스로비드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때만 평소보다 위험 약물의 복용량을 낮추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하면 가능하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FDA 승인을 받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역시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FDA는 노령층과 비만, 심장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중 다른 치료제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만 이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