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고생이 운동이나 아침 결식은 더 많이 하지만, 단 음식·간식·가공 음료 등 살찌기 쉬운 식품은 오히려 더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에 가기 전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외모 가꾸기에 빠진 여고생은 화장,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적은 여고생은 아침 식사였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김미현 교수팀이 2019년 5월 인천 지역의 여고생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은 뒤 ‘있다’·’많이 있다’는 응답한 여학생을 외모 관심 그룹, ‘없다’·’전혀 없다’고 한 여학생을 외모 비(非)관심 그룹으로 분류했다.
평균 키는 외모 비관심 그룹이 더 컸다(외모 관심 그룹 161.0㎝, 비관심 그룹 161.9㎝). 평균 체중은 외모 관심 그룹이 55.0㎏으로, 외모 비관심 그룹(57.4㎏)보다 가벼웠다. 비만율도 외모 관심 그룹(8.4%)이 비관심 그룹(17.0%)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외모 관심이 높은 여고생이 자신의 외적 모습에 신경을 쓰면서 체중 감량을 해서 외모 관심 그룹이 비관심 그룹보다 비만율은 낮고 정상 체중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외모 관심 그룹은 비관심 그룹보다 (화장품 구매비 등) 매달 사용하는 용돈이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외모 관심 그룹에 속한 여고생이 등교하기 전까지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화장 등 미용(41.0%)이었다. 외모 비관심 여고생은 아침 식사(31.9%)를 가장 많이 했다.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비율은 외모 관심 그룹이 더 높았다.
여고생의 외모 가꾸기 관심도는 식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모 관심 그룹 여학생의 ‘주 5회 이상’ 아침을 먹는 비율(42.8%)은 외모 비관심 그룹 여학생(51.1%)보다 높았다. 외모 가꾸기를 중시하는 여고생이 아침을 더 자주 거르는 셈이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과 과자·젤리 등 단 간식, 가공 음료의 섭취빈도는 오히려 외모 관심 그룹에서 더 잦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여고생의 외모 가꾸기에 관한 관심이 건강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실천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인천 지역 여자 고등학생의 외모 가꾸기 관심도에 따른 생활습관과 식행동)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