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갈무리
[개근질닷컴] 남성 노인은 과일, 여성 노인은 어패류 섭취가 부족하면 노쇠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여성의 노쇠 위험은 남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268명(남 535명, 여 733명)을 대상으로 노쇠와 식품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최근 1년간 3㎏ 이상 체중 감소, 근력 약화(악력 남성 26㎏ 미만·여성 18㎏ 미만), 보행 속도 저하(걷는 데 다소 지장이 있다·종일 누워 지내야 한다), 탈진(‘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 신체활동 감소(평소 매주 중강도 신체활동 2시간 미만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 1시간 미만) 등 5가지 평가 항목 중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노쇠’로 판정했다.
노쇠 보유율은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노쇠 보유율은 21.9%로, 남성(9.7%)의 두 배 이상이었다.
연구 결과, 과일을 적게 먹는 남성과 어패류를 적게 먹는 여성이 노쇠에 빠질 위험이 컸다. 노쇠한 남성 노인의 하루 평균 과일 섭취량은 81g으로, 건강한 남성 노인(220g)은 물론 노쇠한 여성 노인(117g)보다 적었다. 건강한 남성 노인과 노쇠한 남성 노인의 평균 과일 섭취량이 거의 세 배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과일은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C·E와 식이섬유·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노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나라 연구에서도 노인의 과일 섭취가 많을수록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해 노쇠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노쇠한 여성 노인은 어패류를 하루 평균 66g 섭취했다. 이는 건강한 여성 노인(115g)의 절반 수준이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단백질·오메가-3 지방·칼슘·비타민 D가 풍부한 어패류는 노쇠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폐경 후 여성의 생선 섭취가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고 전했다.
각 식품 섭취량에 따라 노인을 4등급으로 분류했을 때 과일 섭취량이 상위 세 번째 그룹에 속하는 남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하위 첫 번째(과일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 남성 노인보다 66% 낮았다. 어패류 섭취량이 상위 세 번째 그룹인 여성 노인의 노쇠 위험은 하위 첫 번째 그룹(어패류를 가장 적게 먹는) 여성 노인의 절반 정도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 노인에게선 과일, 여성 노인에게선 어패류의 낮은 섭취가 노쇠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 결론"이라고 제기했다.
이 연구 결과(한국 노인의 식사 섭취와 노쇠와의 연관성 연구: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