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최근 비타민D 결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과 중증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구체적 기전이 밝혀졌다.
‘내분비·대사질환 리뷰(Reviews in Endocrine and Metabolic Disorders)’의 최신호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제1저자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훈지 전임의)의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은 리뷰 논문을 통해 비타민D 결핍과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교수팀에 따르면, 비타민D는 신체 내의 다양한 면역 반응을 비롯해 선·후천 면역 체계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 영양소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내외 여러 연구진들이 비타민D가 코로나19의 감염률 및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보고해왔다.
교수팀은 해당 연구들을 종합해 코로나19에 대한 비타민 D의 역할과 기전을 보다 명확히 밝혀내고자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D의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의 발생 위험 및 중증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를 보충할 시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양성률이 감소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 중환자실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면역 체계과 염증 반응 시스템의 이상을 꼽았다.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은 항균성 단백질인 ‘항균 펩타이드’ 생성을 감소시키고, ‘T 세포’의 면역반응 이상을 유발한다. 더불어 폐 상피세포의 자멸사가 증가하고, 면역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와 함께 비타민D 결핍이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계 및 대사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중증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의하면 비타민D 결핍은 혈압조절 체계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과 포도당 대사 기능을 저하시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악화시킴으로써 치명률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이나 결핍이 있는 경우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일반적인 권장 범위(40~60 ng/mL)에는 다소 못 미치더라도 30 ng/mL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시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도 및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