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아동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교육이 자기조절력(self regulation)을 향상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성을 비롯한 문제적 행동을 줄여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심리학 강사 테리 응-나이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7∼11세 초등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업 결과를 미국심리학회 저널 ‘발달 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에 발표했다.
자기조절력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 인지를 관리하고 고치는 능력으로, 긍정적인 정신 건강 및 높은 학업성취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영국 초등학교 4개 학년 8개 학급을 대상으로 학생 절반을 무작위로 뽑아 총 11주에 걸쳐 주 2회 45분씩 태권도 초급반 수업을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같은 시간에 일반 체육 수업을 진행했다.
실험 전과 후 학생들에게 자기조절력과 관련된 행동을 얼마나 중시하고 기대하는지 등을 설문 조사하고 교사를 통해 각 학생이 교내 생활 중 보인 의식적 통제나 충동적 행동 등을 통해 자기조절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를 이용해 자기조절력을 가능하게 하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그 결과, 태권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교사 평가에서 일반 체육 수업을 받은 학생들보다 행동 상의 문제가 적고, 주의력 통제를 비롯한 의식적 통제도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컴퓨터 스크린상의 자극 방향을 주변의 방해 자극을 무시하고 바르게 가려내는 ‘플랭커 태스크’(Flanker Task) 평가에서도 태권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단기적인 표준 태권도 수업이 학생들에게 잘 수용돼 자기조절에 더 높은 가치를 두게 만들었으며, 자기조절력을 향상하고 행동장애 증상을 줄여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응 나이트 박사는 “아동의 자기조절력이 향상되면 개인과 사회에 상당한 이득이 된다는 연구가 있지만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분명치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학교에서 (태권도) 동양 전통 무술을 수업에 포함시키는 것이 학생에게 자기조절력을 가르치고 이를 발휘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 무술이 많은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과외활동이지만 교내수업에서는 현재론선 제한적으로만 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