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전투기 추락. 사진=공군 제공
[개근질닷컴]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11일 경기도 화성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F-5의 개량형 중 F-5A/B는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F-5E/F는 ‘타이거 II(Tiger II)’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한국 공군은 F-5E와 F-5F를 실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는 F-5E 기종으로,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이다.
공군은 11일 “이날 오후 1시 44분께 경기도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1대가 이륙해 상승 중 추락했다”며 “조종사 심 모 대위(30)는 순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항공기 기수가 급강하했다”면서 “조종사는 이젝트(비상탈출)를 두 번 콜(요청)했으니 탈출하지 못하고 기지 서쪽 약 8㎞ 떨어진 경기 화성시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전투기는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통상 30년 정도인 전투기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이 대부분인 F-5는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이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했다.
2003년 경북 예천군에서 F-5E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고, 같은 해 9월에도 F-5E 2대가 훈련 도중 충북 영동의 산악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0년 3월에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F-5E와 F-5F 전투기 2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순직했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공중요격훈련을 하던 F-5E 한 대가 충북 증평에서 추락했는데, 조종사는 당시 비상 탈출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으로 드러났다.
2020년 10월에는 대만 공군이 운용하는 F-5E 한 대가 이륙 2분 만에 인근 바다로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