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과대학(Medical University of Innsbruck) 연구진은 1986년에서 2009년 사이 호주, 중국, 노르웨이, 일본, 미국에서 진행된 8건의 연구와 1건의 다국적 연구에서 얻은 건강 정보를 검토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저자인 임상 역학 교수 피터 윌렛 박사는 “모유수유와 산모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기존 연구 결과들은 그 연관성의 정도와, 특히 모유수유 기간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이 주제에 대한 모든 증거를 수학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메타분석에 활용된 연구에는 120만 명에 가까운 여성(초산 시 평균 연령 25세)의 건강 기록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여기에서 평생에 걸친 모유수유 기간, 출산 횟수, 초산 시 나이, 추후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모유수유와 산모의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82%가 모유수유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모유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11% 낮았다.
또한 평균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유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 확률이 14%, 뇌졸중 발병 확률이 12%,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17% 낮았다.
평생에 걸쳐 1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나 임신 횟수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윌렛 박사는 “모유수유가 아기와 자신의 건강에 미치는 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에서 진행된 우수한 연구에서 얻은 이러한 결과들은 모유수유 친화적인 업무환경과 출산 전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모유수유 교육 및 프로그램 등 모유수유를 장려하고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타분석의 한계는 2년 이상 모유수유를 한 여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윌렛 박사는 “만약 이 추가적인 데이터가 있었다면, 평생에 걸친 모유수유 기간과 산모의 심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더 나은 추정치를 계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유수유가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이점은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유를 먹은 아이는 호흡기 감염이 적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
모유수유는 또한 제2형 당뇨병, 난소암,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등 산모의 건강에도 이롭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으며, 오스트리아 과학 기금(Austrian Science Fund)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