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희주 기자
[개근질닷컴] 감기에 걸렸을 때 발생하는 면역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의 국림심장·폐연구원(NHLI) 연구진의 논문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의 국림심장·폐연구원(NHLI)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 감기에 걸렸을 때 활성화된 높은 수치의 T세포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줬다. T세포는 인체의 림프구에서 생성되는 백혈구의 하나로 외부에서 이물질이 침입했을 경우 이를 기억하고 있다고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연구진은 자넌 2020년 9월 코로나19 감염자와 살았던 52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노출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4~7일 후 재검사를 실시했다. 혈액 샘플은 노출 후 1~6일 간 채취됐다. 그를 통해 바이러스 노출 전에 감기에 걸려 활성화된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반응해 교차활성화가 이뤄진 경우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6명의 교차반응성 T세포 수치가 감염된 26명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교차반응성 수치가 높게 나타난 T세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니라 내부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 반면 감기로 활성화된 T세포 반응은 내부 단백질을 목표로 한다”라며 “감기로 활성화된 T세포 반응이 더 오래 지속되는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한 명인 아지트 랄바니 NHLI 호흡기감염건강보호연구단장은 “백신의 과녁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백신이 유도하는 항체반응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는 반면 T세포가 과녁으로 삼는 내부 단백질은 변이가 훨씬 더 적다”면서 “이 내부 단백질은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동일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