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제육상경기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개근질닷컴] ‘30세 엄마 마라토너’ 키라 드아마토(38·미국)가 16년 만에 아메리카 대륙 여자마라톤 기록을 갈아치웠다.
드아마토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마라톤에서 42.195㎞ 풀 코스를 2시간19분12초에 완주했다.
2006년 런던마라톤에서 디나 캐스트로(미국)가 작성한 2시간19분36초를 24초 앞당긴 ‘아메리카 대륙’ 신기록이다.
경기 뒤 드아마토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로 지금 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마라토너다. 고교, 대학 시절에 육상 선수로 뛰었고 졸업 후에도 육상 선수로 남고 싶었지만 부상 탓에 포기했다. 이후 취미로 육상을 했는데 이제 나는 ‘아메리카 기록 보유자’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선에서 드아마토를 기다린 아들 토미(8)는 “내 엄마가 유명한 사람이란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드아마토는 실제로 특이한 이력을 가진 마라토너다.
2008년까지 800m, 1,500m, 5,000m, 10,000m 경기에 출전한 중장거리 선수였던 드아마토는 부상 이후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육상을 취미로만 즐겼다. 그 사이 두 아이를 얻었다.
드아마토는 2017년 엘리트 선수로 복귀한 이후 2018년부터 마라톤에 도전했다.
지난해 2시간22분56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역대 미국 여자 마라토너 ‘선수 기준 랭킹’ 7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드아마토는 2022년 첫 레이스에서 ‘아메리카 대륙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드아마토는 “불가능은 없다. 나는 내 심장과 다리, 영혼을 믿었다”며 “고된 여정이었지만, 찬란한 결과를 얻었다”고 ‘아메리칸 최고 마라토너’가 된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