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위터 캡처
[개근질닷컴] 도핑 적발로 자격 정지 상태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30)이 지난 14∼15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5시간 진행하며 약 5천만위안(약 94억원)어치의 화장품을 팔아치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쑨양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통해 진행된 싼야(三亞) 면세점 몰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쇼호스트로 나서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팔았다.
14일에는 약 3천300만위안, 15일에는 약 1천600만위안어치의 화장품을 판 그는 수수료로 판매액의 20%를 받았다. 이는 세후 약 600만위안(약 11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또한 그가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740만명이 시청했고, 해당 온라인방송의 구독자가 18만명 늘어났다.
중국 ‘스포츠머니’ 홈페이지에서 스포츠 분석가 푸정하오는 “쑨양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동안 생성된 트래픽과 매출은 업계 최고 쇼호스트의 실적에 비견할 만하다”며 ‘립스틱의 왕’이라 불리는 중국 최고 남성 쇼호스트 리자치에 빗대 “쑨양이 중국 스포츠의 리자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리자치는 5년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며 립스틱 1만5천개를 5분 안에 팔아치웠다. 2020년 그의 더우인 팔로워수는 약 4천만명이었다.
중국의 국민적 스포츠 스타인 쑨양은 더우인 팔로워 380만명,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팔로워 3천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쑨양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 도중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모습이었으며, 화장품을 매우 전문적으로 설명했다고 평했다. 심지어 그가 천직을 찾은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쑨양은 올림픽에서 3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딴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의 세계적인 강자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세계기록(14분31초02)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채집하려고 중국 자택을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검사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아왔고, 결국 지난해 6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재심 재판부가 4년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달에는 그가 도핑 적발에 따른 자격 정지 기간 국가대표 훈련 시설에서 훈련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