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음식을 더 많이 씹을수록 인체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소화기관에서 음식의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고 밝혀졌다.
이전의 연구들은 잘 씹는 것이 소화에 좋고 살이 찔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이 야기하는 열 발생 효과의 이면 요인은 불분명했다.
이번 연구는 입안에서 음식을 맛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구강 자극과 씹는 시간이 사람들이 식사하는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신체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 이는 신진대사와 장 운동성을 높여서 식후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이 과정을 식이요법에 의한 열발생(DIT, diet-induced thermogenesis)이라고 부른다.
연구에 의하면 DIT 수치가 높아지면 복부 비장 부위의 혈액 순환도 증가한다. 일본 와세다대 하마다 유카 박사와 하야시 나오유키 교수는 씹는 시간과 DIT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하야시 교수는 “우리는 소화관에 들어간 음식 조각의 크기가 천천히 씹어 먹은 뒤 관찰되는 DIT의 증가에 기여하는지, 또한 음식을 오래 씹는 동안 발생하는 구강 자극이 DIT를 증가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천천히 씹는 것을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체중 관리 전략으로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측면을 더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험 결과, 더 많이 씹으면 소화기관이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자원봉사자들이 3가지 방법으로 20ml 액체 식품 샘플을 먹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째, 실험에서 대조군 참여자들은 30초마다 정상적으로 음식을 삼켰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자원봉사자 그룹은 음식을 씹지 않고 30초간 입에 물고 있다 삼키기 전에 맛을 음미했다. 마지막에는 대략 1초에 한 번씩 30초 동안 음식을 씹고 삼켰다.
실험 기간 내내 연구팀은 매번 식후에 배고픔, 배부름, 가스교환 변수, DIT, 내장 혈액 순환 등을 측정했다. 결과는 사람들의 배고픔이나 포만감은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변하지 않았지만, 더 많이 씹는 것에 대한 몸의 반응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야시 교수는 “씹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후 DIT나 에너지 생산량이 증가했고, 각각의 맛 자극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입안에서 음식을 맛보는 시간과 씹는 시간에 의한 구강 자극이 DIT를 증가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가스 교환, 단백질 산화, 그리고 혈류가 증가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복부에 있는 내장 복강동맥이 소화기관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위장관에서 더 건강한 움직임이 발생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은 당뇨나 비만과 같은 신진대사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소화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연구팀은 “한 끼 당 에너지 지출의 차이는 적지만 1년 365일 날마다 식사하는 동안 모인 누적 효과는 상당하다”고 결론짓는다.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원제는 ‘Chewing increases postprandial diet-induced thermogene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