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AF 공식 SNS
[개근질닷컴] ‘디펜딩 챔피언’ 알제리가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을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알제리는 21일(한국시간) 카메룬 두알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3으로 졌다.
2019년 대회 우승국인 알제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치며 조 4개 팀 중 최하위로 탈락했다.
코트디부아르가 승점 7점(2승 1무)을 쌓아 조 1위로, 적도기니가 2위(승점 6·2승)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캡틴’ 리야드 마흐레즈(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이스마엘 베네세르(AC밀란), 이슬람 슬리마니(리옹), 사이드 벤라마(웨스트햄)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 전까지 알제리는 A매치 3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가 세운 역대 최다 37경기 무패 기록을 알제리가 깰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알제리는 시에라리온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적도기니와 2차전에서 0-1로 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무패 행진은 35경기에서 끝났다.
알제리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공 점유율에서 앞섰다. 그러나 슈팅을 총 46개나 기록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날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0-3으로 뒤지던 후반 15분 ‘주포’ 마흐레즈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마지막 추격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후반 28분 소피앙 벤데브카의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부의 추는 이미 크게 기운 뒤였다. 결국 전반 22분 프랑크 케시에, 39분 이브라힘 상가레, 후반 9분 니콜라 페페가 연속골을 넣은 코트디부아르가 여유 있게 이겼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유독 이변이 많이 벌어지는 대회다. 챔피언이 다음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게 이번 대회 알제리까지 12차례나 된다.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가나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일 열린 C조 최종전에서 약체 코모로에 2-3으로 져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이날 F조에서는 감비아가 후반 48분 터진 아벨리 졸로의 결승골 덕에 튀니지를 1-0으로 꺾고 조 2위(승점 7·+2골)로 16강에 올랐다. 감비아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50위로 가장 낮다. 튀니지는 30위다.
튀니지는 조 3위(승점 3)로, 말리가 튀니지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승점 7·+3골)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는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가운데, 각 조 1~2위 12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감비아와 튀니지의 경기는 앞서 치러진 다른 조 경기 결과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킥오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