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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mp] 석진호, 열정이 일군 ‘아시아 최초’ Mr.뉴질랜드 우승

등록일 2022.01.24 10:3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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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석진호 제공

 

[개근질닷컴]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석진호의 보디빌딩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교통사고로 선수생활을 못하게 되자 IFBB 심판으로 나서는가 하면,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활을 통해 부상 극복 후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이러한 그의 악바리 정신은 바다 건너 타지에서 동양인의 한계를 넘어 아시안 최초 미스터뉴질랜드 클래식피지크 체급 우승까지 가능케 만들었다.

 

▲ 사진=석진호 제공

 

올해는 미스터 올림피아 출전과 더불어 IFBB 프로 심판을 꿈꾸고 있다는 석진호. 그는 알고 보면 10년 차 공항 보안검색 요원이다. 얼핏 보면 본업이 보디빌더, 부캐가 공항 보안검색 요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웨이트에 푹 빠져 있는 석진호. 그에게 보디빌딩이란 어떤 의미일까?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이름은 석진호, 영어로는 조나단 석이라고 합니다. 83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세(한국 나이)이고, 뉴질랜드에 온 지는 27년됐습니다. 보디빌딩을 시작한지는 18년됐네요.

 

▲ 사진=석진호 제공

 

‘미스터 뉴질랜드’ 클래식피지크 부문 우승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수상 소감 간단하게 들어볼 수 있을까요?

 

준비과정이 많이 힘들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헬스장이 봉쇄되면서 운동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체급을 맞추기 위해 급격히 다이어트를 해서 정말 오이와 시금치, 마그네슘만 먹고 운동을 했거든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체급 우승도 우승이지만, 그랑프리 전에서 꼴등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등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이전에도 대회 출전 및 수상 경험이 있나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미스터뉴질랜드는 매회 나갔어요. 보디빌딩 -80kg 체급 우승도 계속 따냈고요. 또 2014년과 2015년에는 아놀드클래식에도 나갔습니다. 아놀드클래식에서는 순위권은 못 들었고, 참가에 의의를 뒀죠.

 

▲ 사진=석진호 제공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위가 있나요?

 

등이요. 등 운동을 거의 일주일에 4번씩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한번 하면 100세트가량씩 하는데요. 아시아인들이 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비교적 하체는 자신이 있어서 하체보다는 등에 초점을 뒀어요.

 

▲ 사진=석진호 제공

 

IFBB 심판 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3년전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3차례 수술을 했는데, 당시 의사가 말하기를 선수생활은 무리라더군요. 근데 보디빌더 중에 악바리들이 많잖아요? 저 역시 재활로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운동해왔습니다. 재활을 하면서 무대에 얼마나 나가고 싶던지. 결국 IFBB 심판 활동으로 대리만족 하는 길을 찾았죠. 사실 프로 선수도 좋지만 IFBB 프로 심판이 되는 것도 제 목표입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심판활동을 하다가 다시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요?

 

심판 활동을 하면서 선수들을 계속 보잖아요. 그때마다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번에 대회에 출전하면서 프로카드를 꼭 따겠다는 목표보다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3년 전 교통사고로 다친 곳들은 괜찮아요? 대회 준비하면서 무리가 갔을 것 같은데요

 

교통사고로 무릎인대 파열, 이두 파열, 발목 골절 등 몸이 성한 곳이 없었어요. 다행히 재활로 많이 좋아졌죠. 아무래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상 부위에 무리가 많이 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중량을 늘리는 것 보다 자극에 집중하고, 횟수를 늘리면서 운동을 했어요.

 

▲ 사진=모에 엘무사위 SNS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벌써 18년이나 됐네요. 21살에 시작했어요. 옆집으로 이사 온 아저씨가 보디빌더 선수였어요. 그 분이 모에 엘무사위(Moe Elmoussawi)이고, 지금은 뉴질랜드 국제보디빌딩연맹(NZIFBB) 심판위원장이세요. 당시 저를 보더니 보디빌딩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추천하더라고요. 제 몸이 보디빌딩 선수로 가능성이 높다고 했죠. 그때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습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평소 운동루틴은 어떻게 되나요?

 

특별히 운동 루틴이 있지는 않아요. 주5일 유산소와 웨이트를 하고, 부족한 부위를 중점으로 보강하는 방식입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본업이 공항검색요원이라던데. 운동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나요?

 

맞습니다. 공항검색요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뉴질랜드에서는 공항검색요원이 공무원이에요. 비교적 휴가가 많은 편이죠. 지난번 대회 준비를 위해서 4주간 휴가를 냈어요. 크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제 근무시간이 3교대거든요. 일어나서 출근 전에 2시간씩 유산소도 뛰고, 휴가도 3일이에요. 시간관리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 사진=석진호 제공

 

공항 검색요원으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10년 째입니다. 원래는 만 40살이 되면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하하.

 


▲ 사진=석진호 제공

 

프로카드를 획득했는데, 본업을 그만두고 선수생활을 전업으로 이어갈 생각은 없나요?

 

마음은 선수생활만 하고 싶죠. (아쉬움) 하지만 금전적 부분에서 쉽지 않네요. 가정도 있고요. 틈틈이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쉴 때 온라인 코칭도 하고, 보충제 사업도 계획 중이에요.

 


▲ 사진=석진호 제공

 

혹시 한국 대회에 참가할 계획은 없어요?

 

한국 대회에도 나가고 싶어요. 부모님도 지금 한국에 계시고요. 한국대회도 나가고는 싶은데 올해도 힘들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 사진=김성환 SNS

 

한국 보디빌더 중 응원하는 선수 있을까요?

 

한 명을 굳이 뽑자면 김성환 선수요. 김성환 선수는 오래전부터 지켜본 선수에요. 한국 선수 중에서 클래식피지크 최고라고 생각해요.

 


▲ 사진=석진호 제공

 

한국 선수들 매니징 경험도 있다고요?

 

네. 2014년도 아놀드클래식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들 매니징을 했어요. 픽업도 하고, 통역도 해주고, 집에 초대해 식사도 했습니다. 그때 전지원, 김창근, 이병수 선수랑 함께 했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외국선수들 보다 한국 선수들에 더 관심이 많고, 지켜보면서 많이 배워요.

 

올림피아 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는 없나요?

 

브리온 앤슬리요. 저랑 키도 비슷하고, 옆에 서서 꼭 한 번 경기를 치러보고 싶어요. (하하)

 


▲ 사진=석진호 제공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림피아에 나가는 거죠. 그리고 IFBB프로 심판이 되는 거요. (웃음)

 


▲ 사진=석진호 제공

 

감사인사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우선 와이프요. 늘 곁에서 응원해준 와이프가 가장 고맙습니다. 보디빌딩이라는 게 참 힘든 스포츠잖아요. 특히 주변에서 많이 희생하고, 도와주죠. 늘 함께 견뎌주는 와이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 사진=모에 엘무사위 SNS

 

그리고 제가 보디빌딩을 시작할 수 있게 이끌어준 모에 엘무사위 아저씨. 저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없는 분이에요. 아버지 같은 사람이죠. IFBB 프로 심판이 돼서 나란히 같이 심판을 보자고 약속했어요. 손잡고 함께 한국에도 가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서 수상한 것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연락 주시고, 또 인터뷰도 요청해 주셨어요.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01-24 10:34:02 
장희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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