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중·고생의 스트레스·우울·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의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늘고, 과일 섭취량은 감소했다.
수원대 간호학과 권민 교수팀이 2019∼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등 청소년 11만2,251명의 정신건강 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중·고생의 수면 충족 비율은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53.6%에서 코로나 유행 후인 2020년 64.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비율은 39.9%에서 34.2%로, 우울은 28.2%에서 25.2%로, 자살 생각은 13.1%에서 2020년에는 10.9%로, 자살계획은 4.0%에서 3.6%로, 자살 시도는 3.0%에서 2.0%로 감소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코로나 이후 호전된 셈이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입시 위주의 학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청소년 생활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긍정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흡연과 음주율이 감소한 것은 학교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또래 집단과 일탈 행동을 하기 쉬운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부를 위한 좌식시간은 2019년 431분에서 2020년 394분으로 줄어든 반면, 공부 목적 외의 좌식시간은 205분에서 262분으로 늘어났다. 아침 결식률은 코로나 발생 후에 6% 증가했고, 과일 섭취량은 11% 감소했다.
현재 흡연율과 음주율은 코로나 이후 각각 34%·25%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탓인지 중간 정도의 신체활동 비율은 6%,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21% 줄었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 시기에 겪게 된 코로나-19 등 부정적인 경험은 평생에 걸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질환은 물론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등교 중지·개학 연기로 인해 비대면 상황에서의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일반화됐고, 이로 인해 교사·또래 집단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힘들어진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청소년의 건강행태 비교: 2019~2020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이용한 2차 자료분석)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