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성민 제공
[개근질닷컴]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다. 최근 개그맨 등이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송계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됐다.
<부캐빌더>에서는 본업은 따로 있지만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라는 ‘부캐’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소방 히어로’ 김성민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어”①>에서 이어집니다.
많은 선수들이 보디빌딩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한다. 강도 높은 운동, 고통스러운 다이어트 등 혹독한 삶을 버텨 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이자 보디빌더인 김성민은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즐겁고, 재밌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보디빌딩이란 그저 ‘즐거운 취미’일 뿐이다. 보디빌딩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김성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디빌딩은 너무나도 재밌고, 늘 흥미로워요”
▲ 사진=김성민 제공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게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전에도 운동은 계속해왔어요. 대부분 맨몸 운동 위주였습니다. 보디빌딩식으로 운동을 시작한 건 작년부터입니다. 작년에 제가 29살이었거든요. 20대의 마지막 모습을 멋지게 남기고 싶어서 바디프로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쇠질에 들어간 거죠.
대회는 어떻게 나가게 된 거에요?
계속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 날 코치님이 ‘대회에 나가보자’라고 하더라고요. 보디빌딩식 운동을 하기 전부터 다져 놓은 근육도 있고, 그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에 출전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대회 준비기간이나 운동 구력이 남들보다 짧은 편이라서 여러 부위를 신경쓰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신 다이어트만이라도 혹독하게 하자고 마음먹었죠. 특히 하체 분리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덕분에 대회에서 대둔근도 잘 갈라졌던 것 같고, 신경 썼던 만큼 하체 세퍼레이션도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 사진=김성민 제공
지난해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 없을까요?
아쉬운 점은 너무나도 많죠. 굳이 꼽자면 하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보디빌딩을 시작하기 이전에 맨몸운동도 꾸준히 했고, 다이어트도 잘 한 덕분에 하체 분리도는 잘 나온 것 같아요. 반면, 볼륨이 늘 아쉬웠어요. 하체 볼륨을 키우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짧은 기간동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4개월만에 하체 볼륨을 눈에 띄게 키우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해 열심히 보완해야죠. 하하
요즘 운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보디빌딩을 하다 보니 사이즈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비시즌동안 벌크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체중이 68kg이고, 목표 체중을 85kg로 잡았었죠. 열심히 벌크업을 하면서 77kg을 만들었는데 무리가 왔나 봐요.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혈당 수치가 많이 안 좋게 나오더라고요. 얼굴, 두피에 두드러기도 나고해서 결국 벌크업을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73kg을 유지하면서 무엇보다도 운동강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중량보다 횟수에 집중해서 한 세트에 40개, 50개씩 했거든요. 지금은 10개만 해도 힘들 정도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약점들을 보완하는 걸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하체랑 등 하부 쪽이요.
▲ 사진=김성민 제공
앞으로도 계속 보디빌딩을 이어 나갈 계획이에요?
네. 그럼요.(단호) 저는 앞으로도 계속 보디빌딩을 할 생각이에요. 물론 부상만 없다면요. 제게 보디빌딩은 너무나도 재밌고, 늘 흥미로워요. 하하
올해 대회 출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상반기에는 대회 출전 계획이 없어요. 스케줄상 조금 빠듯한 것 같아서요.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출전이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작년 제 모습보다 발전이 없는 상태로 대회에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올해는 하반기 대회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 사진=김성민 제공
이번에도 ICN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에요?
대회 종류를 따로 정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대회 날짜에 몸을 맞추기보단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됐을 때, 일정이 맞는 대회에 나갈 생각이에요. 대회 날짜에 맞춰 무리하게 무탄수나 수분 조절을 하고 싶지 않아요. 컨디션도 나빠지고, 본업에도 지장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보디빌더로써 목표가 있을까요?
그럼요. 입상이나 순위에 대한 목표도 있겠지만, 작년보다 더 발전하고 싶어요. 예전과 같은 몸으로 대회에 나가 1등을 해봤자 ‘대진 운이 좋았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비록 순위는 지난해에 못 미치더라도 스스로의 발전에 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요. 그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 이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혹시 보디빌딩 선수 중에 롤 모델이 있을까요?
절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조승민 코치님이요. 제가 보디빌딩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코치님 덕분입니다. 늘 배워가며 성장하고 있어요.
▲ 사진=김성민 제공
본업에 대한 질문도 할 게요. 앞으로 어떤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소방관을 준비할 때도, 소방관이 돼서도 늘 한결 같습니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물론 제 자신이 건강하고,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요. 하하.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으신 분 있나요?
이렇게 건강한 신체로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합니다. 또 운동을 알려주신 조승민 코치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 외에도 대회 출전했을 때 서포터로 따라와줬던 형들도 너무나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