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개근질닷컴]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높이뛰기 남자부 2021-2022시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7일(한국시간) 우상혁 등의 기록을 공인하며 높이뛰기 남자부 실내경기 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우상혁은 2021-2022시즌 기록(2m36)과 랭킹 포인트(1천233) 모두 1위였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을 뛰어, 2m32의 주본 해리슨(미국을)을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육상연맹이 2021-2022시즌 시작일로 정한 2021년 11월 이후 나온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시즌 초에는 유럽, 미국 중 주요 선수들이 실외보다 실내경기에 더 자주 출전해 실내경기의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하다.
2022년 1월 1일부터 기록을 집계하는 높이뛰기 남자부 실외 경기 시즌 랭킹 1위는 해미스 커(뉴질랜드)다. 커는 기록 2m28, 랭킹 포인트 1천161점으로 두 개 부문 모두 실외 경기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우상혁.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SNS 계정
우상혁은 높이뛰기 남자부 2021년 세계랭킹에서 기록 부문 공동 6위(2m35), 랭킹 포인트 10위(1천284점)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역사상 최고 성과였다.
변곡점은 2021년 여름이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전에는 2m31이 우상혁의 목표였다.
우상혁은 2021년 6월 29일,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2m30에서 2m31로 바꾸며 ‘랭킹 포인트’로 도쿄올림픽행 막차를 탔다.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은 통과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어렵게 땄지만, 본 무대에서 우상혁은 반짝반짝 빛났다.
지난해 7월 30일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가볍게 넘어 결선 진출권을 따낸 우상혁은 “결선에서는 한국 기록(당시까지는 2m34)을 넘고,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우상혁은 8월 1일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2m35마저 넘어 ‘20세기’에 멈춰 있던 한국 남자 높이뛰기를 ‘21세기’로 인도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올림픽 역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m37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격차는 2㎝였다.
메달은 놓쳤지만, 도쿄올림픽에서 2 m39에 도전 후 ‘새로운 세상’을 본 우상혁은 “비록 넘지는 못했지만, 그 높이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내 세상이 넓어진 느낌이었다”며 “2m39란 숫자를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 높이’인데 실제 눈으로 보니까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가 ‘WOO_238’인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가 자신이 키 50㎝ 이상 뛰는 게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내 키가 188m다. 예전부터 내 평생의 목표를 2m38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우상혁은 “2m38을 넘고, 2m40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우상혁은 2022년 2월 6일 2m36을 넘으면서 예전 목표인 2m38에 2㎝, 새로운 목표인 2㎝40에 4㎝ 차로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