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택 사임. 사진=KBO
[개근질닷컴]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장인 정지택(71) 총재가 취임 1년여 만에 사임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정 총재가 건강 악화로 8일 갑작스럽게 사임했다”고 전했다.
정 총재는 KBO 사무국을 통해 발표한 퇴임사에서 “지난해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도쿄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야구팬이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국민에게서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시며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이,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KBO 사무국은 규약에 따라 새 총재를 선출한다.
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보궐선거 절차가 지연되면 이사회는 총재 직무대행을 의결할 수 있다. 총재가 궐위된 후 후임 총재 선임 전 또는 총재 직무 대행자가 선임되기 전까지는 류대환 사무총장이 총재의 직무를 대행한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 총재는 총회에서 재적 회원 ¾이상의 지지를 받아 2021년 1월, 3년 임기의 KBO 총재로 취임했다.
정 총재는 지난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정규리그 전반기를 조기에 중단했을 때 특정 구단을 편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여 타격을 받았다.
이 탓에 중도 퇴진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정 총재는 이를 일축하고 직무 수행에 의욕을 보이다가 8일 갑자기 퇴임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