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독감 백신 접종 직후 90분 동안 걷거나 조깅, 자전거를 타는 것이 더 많은 항체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국제학술지 ‘뇌, 행동, 면역’에 발표된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백신 접종 후 항체를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는 법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18세~87세의 건강한 성인 수십 명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맞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한 28명의 남성과 여성도 모집했다.
연구진은 실험자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전 이들의 혈액 속 항체수치를 먼저 확인한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후 가만히 앉아 안정을 취하도록 한 그룹과 90분 동안 운동을 하게 한 그룹으로 나누어 결과를 지켜봤다.
운동그룹은 백신 접종 후 90분 동안 연구실이나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의 인도에서 고정 자전거를 타거나 빠르게 걸었다. 이들은 분당 약 120~140회 심장 박동수를 유지하도록 운동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독감 백신을 받은 지원자 중 일부에게는 45분 동안만 자전거를 타도록 해 짧은 운동량으로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하는지 비교했다.
백신 접종 후 몇 주가 지나면 항체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접종 후 2주후와 4주후에 지원자들의 혈액을 다시 채취했다. 한 달 후, 독감이나 코로나19에 대한 모든 사람의 항체 수치가 예상대로 백신 접종 후 상당히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백신 접종 후 90분 동안 운동한 그룹의 항체가 가장 높았다. 45분 동안의 운동은 항체 수치가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후 독감 백신 접종을 받고 안정을 취한 쥐와 계속 달리기를 한 쥐를 비교하는 동물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운동을 한 쥐 그룹에서 더 높은 인터페론 알파 수치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운동이 인터페론 알파의 수치를 높임으로써 부분적으로 백신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가설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를 유의미한 수치”라면서도 “해당 참가자들이 독감이나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다른 세포 수준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연구의 한계를 인정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60분이나 다른 지속 시간, 또는 운동의 강도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그리고 항체 반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