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공식 SNS
[개근질닷컴] 프로배구 여자부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이 남자부에도 번졌다.
대한항공 구단에서 무려 10명이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여자부 한국도로공사(9명)를 넘는 이번 시즌 한 구단 최다 확진자 수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경기당 한 팀 최소 엔트리 12명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이번 주 대한항공의 두 경기를 취소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취소된 대한항공의 일정은 16일 삼성화재, 2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다.
배구연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확진자 격리 해제 기준인 7일과 격리 해제 후 3일간의 주의 권고 기한을 합한 10일을 적용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후 몸살 증세를 호소한 선수가 있어 자가검진키트로 검사했더니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한항공 구단은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고, 13일 10명이나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연맹에 보고했다.
현재 정부가 선제 PCR 검사 대신 자가검진키트를 통한 항원 검사를 먼저 권유하는 상황이라 배구연맹은 자가검진키트를 사용해 수시로 검사하라고 각 구단에 요청했다.
우리카드 선수 1명도 PCR 검사에서 확진됐고, 현대캐피탈에서는 코치 등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자부는 도로공사와 인삼공사 선수들이 집단 감염돼 지난 12일 리그를 중단했다. 두 구단 이상 출전 엔트리가 12명을 밑돌 때 연맹은 리그를 중단하도록 매뉴얼에 명시했다.
도로공사 9명을 비롯해 현대건설 3명, KGC인삼공사 7명, 흥국생명 1명, IBK기업은행 1명 등 모두 21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여자부는 20일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나, 남녀부 14개 구단 모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리그 중단(남자부) 또는 재개(여자부)는 앞으로 확진자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