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언스플래쉬
[개근질닷컴] 백신을 전혀 맞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들은 백신을 두 번 맞은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더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130명과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맞았지만 감염이 없었던 4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대상자들의 혈액 검사를 통해 항체 수준 및 보호력의 강도를 측정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항체의 수준이 아주 높았지만 자연적인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보다 그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6개월 후 검사 결과, 자연 면역력이 형성된 사람들은 훨씬 강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대한 복잡한 면역 반응의 한 부분인 항체에 대해서만 분석했다. 면역력은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력을 더 오래 제공하는 T세포와 백혈구 등을 포함하지만 이런 세포는 측정하기가 힘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알파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우세했을 때 이뤄졌다”며 “따라서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텔아비브대학교와 마카비헬스케어의 연구에 따르면 자연 면역력은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을 막는 효과가 최대 13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직후 확진자의 혈류량에 있는 항체 수준을 측정하고, 6개월 후까지 추적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연구팀은 감염을 퇴치하는 단백질이 표적 바이러스에 얼마나 잘 부착되는지를 할 수 있는 항체 평균 결합 활성지수를 측정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항체 수준과 결합 활성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후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 면역력을 얻은 사람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두 가지 수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자연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들은 항체 수준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항체 결합 활성 지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의 다른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을 더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Long-term humoral immunity of COVID-19 recovered and BNT162b2 vaccinated individuals: a prospective comparative study)는 오는 4월23~2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총회(ECCMID)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