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권성운 기자
[개근질닷컴] ‘피트니스의 아버지’ 또는 ‘피트니스계 대부’라 불리는 전설적인 몸짱이자, 건강 전도사인 잭 라레인(Jack Lalanne, 1914~2011).
라레인은 운동 및 영양 전문가로 1천 5백만 달러의 순수 가치를 가진 피트니스분야의 ‘슈퍼 히어로’였다.
1914년 9월 26일 미국 캘리포티나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라레인은 베이커스필드에서 자랐으며, 1928년경 가족과 함께 버클리로 이사했다.
유년시절 폭식증을 앓았던 라레인은 15세가 될 때까지 스스로를 ‘슈가 홀릭’, ‘정크푸드 중독자’로 불렀다. 하지만 건강 식품 개척자인 폴 브래그(Paul Bragg)의 ‘좋은 영양의 이점’에 대한 강연을 듣고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라레인은 브래그의 강연 이후 샌프란시스코 대학에 입학해 *카이로프랙틱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인간 신체의 해부학’을 연구하고 보디빌딩과 역도 운동에 대해 파고들었다.
*손을 뜻하는 카이로(cheir)와 치료를 뜻하는 프랙틱스(praxis)의 합성어로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말. 약물이나 수술하지 않고 예방과 유지 측면에 역점을 두고 신경과 근골격계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법.
▲ 사진=CHATELAINE / Britannica 홈페이지 캡처
이후 라레인은 193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피트니스센터를 열었다. 오늘날 헬스장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운동 기구는 라레인이 고안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기적인 운동과 좋은 식단의 중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널리 전파하며, 피트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라레인. 2011년 1월 97세로 타계하기 전날까지 매일 1시간 반씩 운동했다는 그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Just Do It! 위대한 업적을 세운 ‘슈퍼 초인’
▲ 사진=backfixer1 / dolphinclub 홈페이지 캡처
잭 라레인은 초인적인 힘으로 평생을 ‘불가능은 없다’는 명제를 계속해서 증명해내며,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주요 위업을 간추려 말하면 먼저 40세 때는 두 개의 공기 탱크를 포함한 140파운드 장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브릿지(금문교, 총 길이 약 2,800m)를 헤엄쳐서 건넜다.
이듬해에는 수갑을 채운 상태로 알카트라즈섬에서 피셔맨스워프까지 수영했다. 또 아트 베이커(Art Baker) TV쇼인 ‘You Asked for It’에 출현해서는 23분 동안 1,033개의 팔굽혀펴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환갑에 이룬 업적은 더욱 놀랍다. 수갑에 족쇄까지 추가해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알카트라즈 섬부터 피셔맨스 워프까지 각각 수영으로 두번째 완주에 성공했다.
이어 롱 비치 하버(Long Beach Harbour)에서 수갑과 족쇄를 찬 채 76명이 탑승한 13척의 보트를 끌고 1마일을 견인했고, 추후에는 1명을 더 추가해 1시간도 지나지 않아 1마일 이상을 이동하기도 했다.
일흔이 된 라레인은 퀸즈 웨이 브릿지에서 퀸 마리까지 70명이 탄 보트를 예인했으며, 78세가 되던 해 보디빌딩&피트니스 아카데미 상을 수여받았다.
▲ 사진=JamesClear 홈페이지 캡처
이후에는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협의회 체육 평생 공로상과 드와이드 D. 아이젠하워 피트니스상, 스피릿 오브 머슬 비치상 등을 수상했고, 88세에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아흔이 넘어선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보디빌딩대회 ‘아놀드클래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인을 고취시킨 ‘건강 전도사’
▲ 사진=riverheadlocal 홈페이지 캡처
잭 라레인은 무려 34년 동안 피트니스와 운동에 관련된 TV쇼를 진행했다.
‘잭 라레인쇼’는 가장 긴 시간 동안 방송된 운동 프로그램이었다. SF 크로니클 TV 프로그램 아카이브에 따르면 1953년 9월 28일 샌프란시스코의 ABC 텔레비전 방송국인 KGO-TV에서 15분짜리 현지 아침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985년까지 계속됐다.
▲ 사진=구글 커뮤니티
미니멀한 세트로 유명했던 ‘잭 라레인 쇼’는 집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의자 같은 물건으로 운동하는 법 등을 알려줬다.
이를 통해 라레인은 당장 소파에서 일어서서 자신의 움직임을 따라할 것을 촉구했다. 대중은 그의 요청에 반응했고,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라레인은 TV뿐만 아니라 피트니스와 영양에 관련된 다양한 책과 비디오를 만들었고 영화에 출연해 자신의 영향력을 높였다.
그는 95번째 생일을 맞아 ‘영원히 젊게 살기(Live Young Forever)’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 자신이 어떻게 고령에도 건강을 잘 유지했는가에 대해 기록을 남겼다.
피트니스계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간 ‘발명가’
▲ 사진=LVAC 블로그 캡처
웨이트 머신은 흔히 스미스 머신이라고도 부른다. 유래는 헬스클럽 경영자이자 보디빌더였던 루디 스미스(Rudy Smith, 1925~2010)가 총지배인으로 있던 로스앤젤레스의 빅 태니 짐(Vic Tanny Gym)에 웨이트 머신의 개념을 도입한 기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 하면서다. 이후 자연스레 이런 종류의 운동기구에 그의 이름이 붙게 됐다.
그런데 ‘스미스 머신’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인물은 다름아닌 라레인이었다. 1950년대 자신의 체육관에 사용하려고 고안해 낸 웨이트 머신을 당시 가까운 사이였던 스미스가 이를 좀 더 실용적으로 개선해 상업화한 것이 지금의 스미스 머신이다.
라레인은 이 무렵 운동 기구 외에도 최초의 프로틴 음료와 프로틴 바, 저항 밴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운동 및 건강 관련 ‘명언 제조기’
▲ 사진=프로피트니스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처
잭 라레인은 모든 사람들이 절제를 실천하면서 가장 자연적인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건강한 신체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아래는 이러한 그의 가치관이 잘 드러난 명언 몇 가지를 추렸다.
- 인생에서 무엇이든 가능하고, 당신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
- 허리선은 생명선이다.
- 운동은 왕, 영양은 여왕이다. 둘을 합치면 당신의 왕국을 가질 수 있다.
- 입술에 10초, 엉덩이에 평생.
-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지 않아서 죽는다.
- 당신의 몸은 매일 운동하도록 만들어졌다.
-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안 먹는 게 좋다.
- 맛이 좋은 음식은 뱉어 내라.
- 중요한 것은 몇 시간 동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하는 것이다.
- 몸? 녹슬기 보단 닳아 없어지는 게 낫다
- 이루고 보면 뭐든지 가능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 사진=Go Retro 홈페이지 캡처
잭 라레인은 건강 분야에 혁명을 가져온 선구자다. 그는 장기적인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숱한 난관에 직면했다. 기존 의학이 라레인의 방법은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혹독한 비판 여론에 시달린 것이다.
하지만 라레인은 포기하지 않고 영양을 섭취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작은 단계를 밟으며 꾸준히 나아간 그의 끈기와 용기 덕분에 수백만 명의 삶을 향상시켰다.
라레인처럼 난관이 주는 의미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집중한다면 당신은 성장할 수 있다. 아무리 힘들다 할지라도 열정적으로 매일 헌신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